[데일리굿뉴스] 김혜인 기자 = 서울시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교회가 앞장서 주차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동시에 작지만 교회 재정에도 보탬이 되고 있어 만족한다는 평이 다수다.

▲서울 서초구 온무리교회 주차장 ⓒ데일리굿뉴스,
▲서울 서초구 온무리교회 주차장 ⓒ데일리굿뉴스,

서울시가 시행중인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 정책은 도심 지역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동참하는 기관 중 교회들의 참여가 가장 높다.

서울시는 주차장 신규 개방 시 건물주가 받는 지원금을 최대 3천 만원까지 확대했으며, 3면 이하 소규모 면적만 개방해도 1면당 최대 100만 원의 유지보수비를 지급하고 있다.

교회가 각 구청과 협약을 맺고 유휴주차공간을 개방하면 구청은 면적별로 주차차단기, CCTV 설치 등 주차장 시설을 개선해주고 이용자들의 관리까지 담당한다.

▲서울특별시 부설주차장 개방 사업 설명 자료 (2023.2.16)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특별시 부설주차장 개방 사업 설명 자료 (2023.2.16) ⓒ서울시 홈페이지

주차장을 개방한 교회들은 주변보다 훨씬 저렴한 주차 이용료를 받으며 마을과 상생하는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만족도가 높다.

2019년부터 서초구와 협약을 맺고 주차장을 개방한 온무리교회 조용선 담임목사는 마을목회를 실현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과거 온무리교회는 자율적으로 주차장을 개방했지만, 통제가 되지 않고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자 서초구와 협약을 맺고 ‘열린 주차장 제도’를 활용했다. 서초구는 주차차단기 2대를 설치해주고, 차량 15대 신청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조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예배당 건물,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교회가 주차공간을 제공함으로 지역민들이 편리해짐과 동시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보문중앙교회 외경 ⓒ데일리굿뉴스
▲서울 성북구 보문중앙교회 외경 ⓒ데일리굿뉴스

성북구에 위치한 보문중앙교회는 지난해 7월부터 구청과 협약을 맺고 주차장 4면을 개방했다. 보문중앙교회도 과거 무료로 상시개방 했지만 좋은 취지와 달리 얼굴을 붉히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부설주차장 제도를 활용하게 됐다.

보문중앙교회 김원석 담임목사는 “개방할 면수를 구청에 제안하게 되면 구청에서 면수에 해당하는 주차비를 일반 공영주차장보다 훨씬 저렴하게 받아 저희에게 되돌려준다”며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차장을 편리하게 이용하며 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고, 교회는 적지만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주차장을 제공하면서 주차장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며 “교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나아가 교회의 선한 이미지가 하나님께 영광되고 전도에 좋은 토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성북구청 교통지도과 담당자는 “성북구는 교회가 주택가 근처에 있어 거주자우선주차 대기자들이 많다”며 “교회가 유효주차공간을 개방해 주셔서 대기자들이 줄어들어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되다 보니 주민 요청도 많고 교회 참여도 많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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