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2년 청소년 쉼터주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서울YMCA)
▲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2년 청소년 쉼터주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서울YMCA)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국내 청소년쉼터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90년대 초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이 급증하면서 청소년 보호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서울YMCA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청소년쉼터를 개관했다.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2 청소년 쉼터주간 기념행사 포럼'에서 청소년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청소년 쉼터가 지난 30년간 가정 밖 아이들의 안식처가 돼줬다"며 "이제 개선점을 파악해 아이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줄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는 서울YMCA와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공동 주관했다.

고승덕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은 “청소년쉼터는 가정을 나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의식주, 건강, 의료, 교육, 상담 등을 제공하는 ‘희망충전소’”라면서도 “개선해야 하는 제도적 과제가 있기에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모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청소년쉼터 개선 방향으로 첫 손에 꼽힌 건 가정 밖 청소년들의 자립 지원이다. 대다수 가정 밖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단절된다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가정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는 청소년 자립기에 가정 밖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결핍될 수밖에 없다.

전성원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겸임교수는 “가정 밖 청소년들은 학업중단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 등으로 인해 일반 청소년보다 정상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며 “청소년쉼터는 당장의 의식주 제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소년들의 성인기 삶에 대한 계획과 준비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정 밖 청소년들이 제공받길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 실시된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준비 관련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2년 청소년 쉼터주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서울YMCA)
▲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2년 청소년 쉼터주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서울YMCA)

전 교수는 “현재 청소년 복지시설은 청소년 자립을 위한 표준화된 서비스 매뉴얼이 없어 종사자들의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형태”라며 “지역과 처한 환경에 상관없이 가정 밖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방식이 제공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은 “집이 안전하지 못해 집을 떠난 청소년들에게는 홀로 설 수 있는 자립 지원 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다”며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 위한 환경과 인프라 구축 등 개선 방안을 논의해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규태 서울YMCA 회장은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한 사명은 쉴 수도 없고 쉬어서도 안 되는 고귀한 일"이라며 "지난 30년간 걸어온 길을 평가하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2년 청소년 쉼터주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서울YMCA)
▲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2년 청소년 쉼터주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서울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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