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50대 주부인 이 모씨는 매년 봄가을이면 비염증세로 고생한다. 한번 재채기가 나오면 멈추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된다. 또한 콧물 때문에 생활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은 전 인구의 10~25%가 앓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흔한 질환이 됐고 이러한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꽃가루 종류인 돼지풀, 환삼덩굴, 두드러기쑥, 잔디 등은 알레르기 증세를 일으키는 정도가 더 심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는 더 위험하다. ⓒ데일리굿뉴스
 ▲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꽃가루 종류인 돼지풀, 환삼덩굴, 두드러기쑥, 잔디 등은 알레르기 증세를 일으키는 정도가 더 심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는 더 위험하다. ⓒ데일리굿뉴스

특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봄철이 아닌 가을에 더 많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9월부터 10월까지 약 2달간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직접적 원인이며, 감기의 유행도 간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느낄 때에는 봄철에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봄에 알레르기 비염이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중요한 것은 꽃가루의 양이 아닌 독성을 의미하는 ‘항원성’에 있다. 

무엇보다 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꽃가루 종류인 돼지풀, 환삼덩굴, 두드러기쑥, 잔디 등은 양적인 면에서는 봄에 비해 적지만 알레르기 증세를 일으키는 정도가 더 심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는 더 위험하다. 무엇보다 이들 잡초류가 화단과 길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다 번식력이 강해 그만큼 비염 환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또 한 가지 가을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감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하대병원 연구진에 의하면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감기는 비염과 원인이 다르지만 알레르기 비염 진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감기에 걸리면 코나 목 등의 점막이 염증으로 인해 붓고 예민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평소 비염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의 약한 항원 물질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은 물론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생긴 코 점막의 염증 증세가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이 더 쉽게 발병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는 증상을 줄이는 약물과 콧속 염증 치료 및 점막의 민감도를 낮추는 약물이 사용된다. 이 가운데 ‘코막힘 스프레이’라는 비(鼻)충혈 제거제는 비염에서 가장 힘든 코막힘을 뿌리는 즉시 해결해줄 만큼 강력한 효과가 특징이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다 보면 콧속이 만성적으로 붓는 ‘약물성 비염’을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은 실외에서 가급적 마스크를 벗지 않는 게 좋다. 이외에도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거나 외출했다가 집에 오면 옷·머리를 털고 곧바로 손을 씻고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아울러 미지근한 물을 하루 2ℓ 정도 마시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콧속이 촉촉해져 코가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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