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한 마을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됐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한 마을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됐다.(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박애리 기자=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멜리토폴에서 최근 두 달간 개신교 교회 세곳이 폐쇄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자들은 예배 중인 '그레이스침례교회(Grace Baptist Church)'에 난입해 교회를 폐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교회 성도들이 찬양을 하고 있을 때 무장한 남자들이 예배당에 난입해 예배를 중단시키고 사역자들을 구금했다"며 "미하일 브리츤 목사는 48시간 이내에 도시를 떠나라는 명령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예배 실황은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하던 성도들이 그 사건을 목격했다.

앞서 8월에는 멜리토폴 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개신교 교회들인 '멜리토폴교회'와 '생명의말씀교회'의 건물이 몰수된 바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멜리토폴교회는 천 석 규모의 예배당과 체육관을 갖춘 멜리토폴에서 가장 큰 교회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단지 문화체육시설로 변질됐다"고 전했다.

VOM에 따르면 건물은 폐쇄됐지만 우크라이나 성도들은 여전히 모여 예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크라이나에는 지하교회 전통이 있다. 러시아 당국이 교회를 아무리 핍박해도 멜리토폴에서 하나님께서 하고 계신 일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성도들은 교회 건물이나 목회자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만 의지하며 나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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