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침례교회는 개척 당시 유치원 건물의 한층을 주일에만 빌려 사용했다.(사진출처 = 여의도침례교회)
여의도침례교회는 개척 당시 유치원 건물의 한층을 주일에만 빌려 사용했다.(사진출처 = 여의도침례교회)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50년 전 한기만 목사가 ‘모래섬’ 여의도에서 외쳤다. 여의도침례교회(당시 여의도교회)의 시작이다. 한 목사는 1972년 9월1일 보이는 건 온통 모래뿐이던 이곳에 교회를 세웠다. 11명의 성도가 함께 했다.

개척 초기에는 일요일에만 유치원 2층을 빌려 썼다. 철저한 복음주의 신앙관을 바탕으로 예배와 교육, 교제, 섬김, 전도에 힘썼다.

당시 한국교회에서는 기복적 신앙이 부각됐지만 여의도침례교회는 일대일 성경공부에 집중했다. 교회 50년 역사와 함께 한 성경공부의 시작이다. 새신자는 물론 기존 성도도 예외는 없었다. 특히 업무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남성들을 위해 한 성도 집에서 7년동안이나 새벽 성경공부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의도침례교회는 개척 이후 초대교회를 모델로 삼았다. 설립 이후 말씀으로 훈련된 10명의 집사를 세우고 이들을 통해 교제와 사역이 이어져 가도록 했다.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가다

영적인 성장을 경험하면서 교회는 날로 성장해갔다. 몰려드는 성도로 인해 유치원 교회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 성전에 대한 기도가 시작됐다.

기적처럼 여의도 한 곳의 땅을 불하받은 교회는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갔다. 하나님의 은혜를 맛본 성도들의 헌신으로 1년여 뒤 설립 4주년 예배를 새 성전에서 드릴 수 있게 됐다.

입당 후 1979년에는 침례교인이던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주일 예배는 날마다 새신자로 넘쳐났고, 초기 부흥의 원동력이 됐다.

1980년에는 구역이 36개로 늘어나면서 차츰 교회의 틀을 갖춰나갔고 증축의 과정을 거쳐 1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으로 변화됐다. 지어진 지 10년 만에 두 배로 커진 교회는 성도는 물론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축복의 열매로 보였다.

목사 부부와 11명의 성도로 시작한 교회는 20년이 지나 교육 목사 7명과 음악 목사, 협력 목사 및 전도사 7명의 사역자들이 섬기는 교회로 성장했다. 한번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에는 주일 1~3부 예배와 저녁 예배까지 성도들로 꽉 찼다.

1990년대에는 본당 보다 큰 10층짜리 교육관이 완공됐다. 각 층마다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인테리어와 모든 시스템을 해당 세대 눈높이에 맞췄다.

성경공부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

‘WORD’ 비전 설정세부과제 추진

여의도침례교회 전경(사진출처 = 여의도침례교회)
여의도침례교회 전경(사진출처 = 여의도침례교회)

‘W.O.R.D’ 성경적인 교회를 꿈꾸다

설립 40주년을 앞둔 2011년 2대 담임으로 독일 베를린 지교회에 시무하던 국명호 목사가 추대됐다.

국 목사는 부임 이후 교회가 교회다워지도록 성경을 좇고 그대로 실천하도록 목회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말씀을 뜻하는 영어 단어 ‘W.O.R.D’를 키워드로 삼고 철자 하나하나에 세부 실천 목표를 담았다. Worship(예배의 부흥), Only Jesus(오직 예수의 이름으로), Recognize the truth(진리로 자유하게 되다), Dedication(사랑으로 헌신하는 교회)이다.

먼저 예배(Worship)에 집중했다. 교회 목표도 ‘예배 회복을 위한 해’로 정하고 공예배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성경 중심 설교를 강화하는 한편, 예배에 거룩함을 더하고자 성전 내부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현했고 한국교회 최초로 프로젝션 매핑을 도입했다. 프로젝션 매핑은 영상물을 건물이나 외벽에 투사해 가상공간을 형상화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오직 예수의 이름(Only Jesus)으로 복음 전하기에 힘쓰고 있다. 2012년 창립 40주년 기념예배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파송 받은 서홍규 선교사는 소망교회를 개척했고, 카자흐스탄 조중수 선교사 역시 현지인 교회를 섬기고 있다. 여의도침례교회의 1호 파송 선교지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등 새로운 선교지도 확장 중이다.

교회는 진리(Recognize the truth)를 제대로 알도록 성경 공부는 세분화했고 생애주기별 훈련 체계도 갖췄다. 이를 위해 교육부서별 커리큘럼을 재정립, 유아·유치부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신앙이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에 통합적 성경 교육이 이뤄지게 했다. ‘FAITH 아카데미’에서는 전도 훈련방법이 교육 중이다.

50년간 이어진 지역과 이웃을 위한 헌신(Dedication)은 일상이 됐다. 교회에서는 해마다 선교주간을 정해 바자회를 열고 기부도 한다. 2013년부터는 국내외 아웃리치로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 있다. 특히 CPR프로젝트를 마련해 국내 미자립 교회 재정을 지원하고 자립을 돕는다.

국명호 목사는 “코로나19로 약해진 복음의 빛을 발하기 위해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제자를 세우고 다음세대를 키워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통한 치유와 회복을 나누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구약 레위기 25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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