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2022 교단총회 참관활동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2022 교단총회 참관활동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3가지 핵심 요소인 ESG가 사회 각 분야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각 교단의 정기총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교회 내 ESG 실천을 위해 총회에서 논의돼야 할 구체적 방향성이 제시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022 교단총회 참관활동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1일 서대문구 공간이제에서 개최했다.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교회 내 생태(E)와 사회(S), 지배구조(G) 영역을 분류해 정책 제안을 했다. 세부적으로는 ‘기후위기’, ‘여성 목사 안수’, ‘목회자 연금’의 주제가 선정됐다.

교개연 남오성 공동대표는 “ESG는 교회에서도 적용해야 하는 내용”이라며 “한국교회가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생태적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며,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ESG는 교회에서도 지향해야 한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첫 번째로 생태(Environment) 영역에서는 총회 차원에서 ‘탄소중립 기후교회’ 세우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탄소중립 기후교회란 환경의식을 교회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교회 내 탄소배출 감축을 실천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탄소중립 기후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총회 차원의 실질적 목표를 수립과 지도자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 참가자들은 총회를 시작으로 개교회 차원의 기후위원회 출범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미호 센터장은 “총회가 교회를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면 오늘날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탄소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며 “총회를 시작으로 교회들마다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선언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사진은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가 '여성안수와 예장합동교단'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 사진은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가 '여성안수와 예장합동교단'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사회(Social) 영역은 교회 내 여성 리더십과 안수권에 대한 내용이었다. 참석자들은 오는 총회에서 여성 리더십과 안수권에 대한 담론이 활성화되길 촉구했다. 여성 안수권은 일부 교단 총회에서 꾸준히 제출된 헌의안 내용일 뿐 아니라, 다수의 목회자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 대한예장 합동 측 목사와 장로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사역자가 공예배에서 설교하는 것에 대해서는 84.1%가 긍정적 의견을 내놓았고, 82.6%가 여성에게 강도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는 “최근 여성 안수에 대해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교단 내에는 부정적 반발도 적지 않다”며 “총회가 움직이려면 다시 노회를 통해 여성 안수권에 대한 헌의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총회 차원에서 여성 안수 및 강도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찬반 양쪽의 의견들을 듣을 수 있는 세미나와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며 “단순히 1~2년 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여성안수에 대해 고민하며 논의를 이어나가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지배구조(Governance) 영역에서는 교단 연금 문제를 다뤘다. 참석자들은 교단 연금은 은퇴 목회자의 경제적 노후 보장 차원을 넘어 ‘공평과 정의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교단 연금 제도는 불입한 금액에 수령액이 비례하는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이 일찍이 포기하게 된다는 본질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성직자 노후보장 실태와 국민연금가입 제고 방안’에 따르면 목회자가 교단 연금 부담금을 미납하는 이유 중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을 차지했다. 다시 말해 재정적 어려움으로 연금을 들지 못해 미래에 더 큰 경제적 위기에 처하게 되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최호윤 회계사는 “본인 불입액을 기초로 은퇴 후 연금지급액을 결정하는 일반적 연금제도는 미자립 중소형교회 목회자의 노후 보장책이 될 수 없다”며 “목회자의 노후 보장에 대한 고려는 목회자와 소속 교회가 부담하는 부담금 이외의 다른 재원을 찾아야만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 회계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금을 관리하는 금융공학적 기법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보충하려는 연보의 정신과 실천”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교단 연금 운영방식만 논의하는 게 아니라 성경적 나눔과 연보의 정신을 회복하는 방향성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진은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최호윤 회계사가 '교단연금은 수익자산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발제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 사진은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최호윤 회계사가 '교단연금은 수익자산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발제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교개연 남오성 공동대표는 “이번 총회는 한국교회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기로”라며 “각 교단은 총회를 통해 창조질서를 회복하고(E), 교회의 사회적 사명을 완수하고(S), 올바른 지배구조를 세워(G)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개연은 지난 2004년부터 주요 교단의 총회 정책을 제안하고 총회 현장에 참관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년도에는 ESG 관점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고신과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주요 교단 총회에서 참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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