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의 습격을 받은 니느웨 평원 한 교회에서 발견된 타다 남은 성경 (사진 제공=한국 순교자의소리)
▲ IS의 습격을 받은 니느웨 평원 한 교회에서 발견된 타다 남은 성경 (사진 제공=한국 순교자의소리)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일상 언어로 번역된 성경이 이라크 북부 지역에 처음으로 전해진다. 

비영리단체 한국 순교자의소리(VOM Korea)는 순교자의소리 호주 지부와 협력해 이라크 북부 기독교 가정에 최초의 칼데아어 성경 3만 부를 인쇄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9일 발표했다.

현재 배포를 계획하고 있는 주요 지역은 아르빌 시내와 아인카와 지구다. 이중 아인카와 지구는 유서 깊은 기독교 마을로, 니느웨 평원에 거주하던 기독교인 다수가 IS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피해 이주한 역사가 있다. IS가 패배해 해당 지역에서 철회한 이후 기독교인들이 다시 니느웨 평원으로 돌아왔지만 교회 건물과 성경책이 진작 잿더미가 된 후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라크 북부 니느웨 평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기독교 공동체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곳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일상 언어로 된 성경 말씀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이번에 배포할 성경은 기독교인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자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지역의 교회들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주로 크소보노요 등의 구 아람어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사어나 고어로 기록돼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오늘날 니느웨 평원 기독교인들은 동아람어의 일종인 칼데아 방언과 아시리아 방언을 사용하고 있다”며 “현대 칼데아어로 성경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S가 이 지역 기독교인 가정들에게 빼앗으려 했던 성경을 더 읽기 쉬운 언어와 형태로 다시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북부 지역 기독교 가정의 가족 수를 추산한 결과 성경 3만 권을 보급하면, 15~18만 명 정도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접하게 된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이 사역을 통해 배포할 예정인 3만 권의 성경 가운데 5천 권에 해당하는 비용인 총 4천7백만 원 상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사역을 위한 헌금은 9월 말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 순교자의소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사역은 이는 중동의 기독교를 되살리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단순한 성경 배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 이라크 북부 지역이 표기된 지도. (사진제공=순교자의 소리)
▲ 이라크 북부 지역이 표기된 지도. (사진제공=순교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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