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라는 그늘 뒤에 숨어 온라인을 통해 활동하던 이단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포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코로나19로 무너진 예배를 살리는 데에도 벅찬 모습이다. 이단 대응은 입구에 붙은 빛 바랜 포스터 한 장이 전부다. 이에 본지는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포교에 나서는 이단의 전략을 고발하고 한국교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입구에 신천지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연합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입구에 신천지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연합

[데일리굿뉴스] 유창선·최상경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정권 교체 등 불안하고 혼탁한 정국 속에 이단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혼란한 정세를 틈탄 이단 사이비 집단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단들은 최근 세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 전능신교, 은혜로교회 등이 대표적이다.  

언론 미디어 활용 포교

이들 집단이 언론이나 파급력이 큰 미디어를 활용해 교리를 전파하는 경우도 부쩍 잦아졌다.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대면 포교 역시 속속 재개하고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 사태로 실체가 드러난 이후 소극적인 전략을 취해왔지만, 최근엔 청년들을 앞세워 포교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신천지 교도로 보이는 청년 무리가 유명 관광지나 주요 전철역사에 출몰해 공개적으로 게릴라 포교를 벌였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청년 교도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브 콘텐츠까지 등장했다.

여호와의증인은 손편지로 전략을 바꿨다. 온라인 상에는 우편함에서 여호와의증인의 손편지를 받았다는 인증글이 줄을 잇는다. 

현대인 불안심리 이용

이단들의 포교는 사회적 상황에 따라 방식을 달리하며 반복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단들의 포교 방식보다 이들이 현대인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이단에 미혹되는 원인은 정서적인 문제와 관련이 깊다"면서 "사람들은 필요를 채우지 못하면 이단 등 다른 곳에서 심리적인 안정과 위안을 찾게 된다. 특히 정서적으로 아픔이 있는 경우 이단에 넘어가기 쉽다"고 설명했다. 

사회의 불확실성은 역사적으로 이단들에게 호기로 작용해왔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단들은 불안정한 상황을 기회 삼아 세를 넓혔다. 한국의 기독교계 이단 및 신흥종교의 본격적인 발흥도 6.25전쟁 시기에 이뤄졌다. 

이단에 의한 피해도 계속돼 왔다. 최근에는 중국발 이단 전능신교가 가출한 부녀자를 두달간 끌고 다닌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브라질에서는 이단 한농복구회가 운영하는 집단농장에서 한인 어린이 5명이 참변을 당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역사상 이단들은 불안정하고 분열을 거듭했던 시기와 맞물려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대외적인 어려움을 종말이 임박했다는 등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취해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미혹해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권 교체와 코로나 사태 등 사회적 혼란에 따른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려는 이단들의 동향이 감지되고 있다.

안일한 대처가 피해 키워

문제는 한국교회의 대응이다. 개교회에만 신경을 쓸 뿐 지역이나 교단 차원의 대응은 미미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무너진 예배를 세우고, 흩어진 성도들을 모으는 데에 여념이 없다.

한국교회가 안일하게 대처하는 사이 세를 불린 이단은 하나의 종교단체로 성장했다. 교세를 활용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외국에서는 한류를 타고 정통 기독교인양 현지인들을 끌어 모은다. 검증하기 어려운 해외 진출 성과는 사람들을 미혹하는 데 좋은 미끼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8개교단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는 "신천지를 비롯해 하나님의교회, JMS 등 이단이 발호할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았다"며 "이단적 요소가 발견될 경우 즉시 조사해 이단 여부를 규정하는 동시에 한국교회 전체에 알려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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