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의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의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초 4차례 미사일 발사를 통해 최대 900만 달러(약 107억3천만원)를 썼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한 번 발사할 때마다 100만에서 15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올해만 벌써 4차례, 모두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 발사로만 이미 최소 600만에서 최대 900만 달러를 낭비한 셈이다.

RFA는 "600만~900만 달러는 쌀 1만5천~2만2천 톤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에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사격훈련을 통해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고, 17일에는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국제 민간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미사일 등 핵무기 개발에 6억6천7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는 2020년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약 2.3%로, 국제시장에서 쌀 160만 톤 이상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RFA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농업 생산량 확대를 통한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 해결을 강조했지만 식량난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잇단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재개까지 불가피해 보여 북한 당국이 강조한 식량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가 발표한 '2022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식량 사정은 더 악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북한 당국의 장기적인 국경 봉쇄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같은 기근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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