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시대'가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기자간담회 및 시사회를 가졌다.ⓒ데일리굿뉴스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시대'가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기자간담회 및 시사회를 가졌다.ⓒ데일리굿뉴스

"네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단순한 진리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가르침이다. '용서' 앞에서는 기독교인조차 쉽게 무너지곤 한다. 내 가족을 죽인 원수라면 더욱이 그렇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나치 추종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끌어안은 유대 기독교인 사비나 웜브란트. 그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시대>가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기자간담회 및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제 선교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도 참석했다. 사비나 웜브란트와 그의 남편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 공동 설립자다. 나치와 공산주의 치하에서 복음을 전하며 숱한 고난을 겪은 이들 부부는 1967년 공산주의 국가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해 순교자의소리를 설립했다.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시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순교자의 소리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 ⓒ데일리굿뉴스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시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순교자의 소리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 ⓒ데일리굿뉴스

이 영화는 세속적인 무신론자였던 사비나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여 신실한 증인의 삶을 살게 됐는지 그린다. 특히 부모와 형제를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악을 선으로 갚는 사비나의 모습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대로 보여준다.

에릭 폴리 목사는 사비나가 특별한 성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영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기독교인에게 교훈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목사는 "이 영화에서는 사비나 사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경을 어떻게 삶에 적용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사람, 원수를 어떤 마음과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인간적인 마음이 아닌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신실한 증인의 삶을 사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목사도 복음의 핵심은 '용서'라며, 영화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증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현숙 목사는 "기독인들은 하나다. 그리스도의 한 몸에서 갈리면 안 된다"며 "악을 선으로 갚는 사비나 사모를 보며 신실한 증인의 삶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크리스천 월드뷰 필름 페스티벌 2021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관객상, 영화음악상을 받았고, 캐나다 국제 신앙·가족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국내 배급을 맡은 커넥트픽쳐스 남기웅 대표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시대>는 2021년 정식 개봉하는 첫 번째 기독교 영화라며, 특히 기독교 영화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이때 한국교회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했다.

남 대표는 "대본부터 음악까지 각각의 구성과 요소가 잘 돼 있어 믿지 않는 지인과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기독교인들이 적극 나서서 좋은 기독 영화를 소비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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