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목회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신학대학원의 경우 대부분 정원을 채우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목회자 자질 하락 문제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한 신학대학교 모습ⓒ데일리굿뉴스

대부분 신학대학원 정원 미달 속출
 
2021학년도 대부분의 신학대학원 경쟁률이 0점대에 머물렀다. 지원자 수 부족으로 정원 미달이 된 것이다. 올해 일반전형 결과, 서울신학대학원 0.54:1, 침례교신학대0.53대 1, 성결대0.40대 1, 아세아연합신학대 0.28대 1로 마감됐다. 그나마 주요 교단의 신학대학원은 사정이 좀 낫다. 장신대 2.41:1, 총신대 1.44:1로 간신히 정원미달 문턱을 넘었다.
 
신대원 지원자수 감소세는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후죽순 생겨난 신학대학원의 공급 과잉과 목회자에 대한 불신 문제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상교회 정주채 원로목사는 "비인가로 운영되는 신학교까지 합치면 전국에 400여 개의 학교가 있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졸업생 수는 한국 교회 형편에 비해 과잉"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자수 자체가 줄어드는 문제는 한국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불신에 기인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기독교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쟁률 자체가 무의미해지다 보니 변별력 있게 지원자를 걸러내지 못한다는 문제가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목회자가 배출되면서 자칫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합의를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향상교회 정주채 원로목사는 "자체척으로 한국교회가 신학교육에 대한 연대를 가지고 신학교 인허가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단의 결단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왔다. 각 교단이 모여 합의를 통해 신학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신학교육이 바로 서야 한국교회가 바로 설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지금이라도 감축, 통폐합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