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코로나로 발 묶인 선교사, 갈 곳이 없다

정용구 선교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등록일:2020-06-19 14: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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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한국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아 선교지로 가게 되면 한국의 주소지는 대개 부모의 주소지나 친형제자매의 주소지로 옮겨진다. 그래서 간혹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오면 여러 편지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선교사가 한국에 입국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사용할 휴대폰을 개통하게 된다. 많은 선교사가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에 선불폰 요금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요금제는 인터넷 데이터 제공은 어느 정도 되지만 통화료가 비싸다.

그리고 공항에서 짐을 찾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4인 가족일 경우 여행가방의 부피와 짐들이 많아서, 최종 목적지까지 가려면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동 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절차를 거쳐 예약을 해 놓은 안식관이나 부모 거주지 혹은 친인척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이것이 코로나19 이전의 선교사들의 한국 입국 흐름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이 입국 흐름이 바뀌었다. 먼저는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자가격리 앱을 설치해서 인증을 받고 일일 자가진단을 제출한다. 특별검역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 후 코로나19 유증상이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영종도 임시 격리 시설에서 최대 24시간까지 대기해야 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지난 4월 1일부터는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화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해외 입국자 전용버스나 KTX를 타고 정해진 자가 격리소나 주거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선교사들에게 어려움이 생긴다.

그 이유는 갈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선교사 안식관들이 정부가 요구하는 자가격리 시스템에 맞게 운영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간혹 있더라도 식사나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빈약하다.

부모나 친지를 찾더라도 선교사가 혼자 방을 쓰면서 자가격리를 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더군다나 해외에서 밀려오는 입국자를 위한 시설이 부족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지역 관공서에서 추가확보를 위해노력을 하지만 전화 문의를 해도 그 수요를 따라 잡기에는 한계가 많아 보인다.

최근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로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되는 선교사들이 발생한다. 이를 위한 자가격리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선교사 파송 단체 실무자들로부터 많이 듣게 됐다.

교회가 운영하는 수양관?훈련센터, 선교센터, 개인 숙박 시설을 운영하는 이들을 통해 어려운 형편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한 자가격리 시설로 활용해 주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정부의 자가격리 시설 기준에 대한 인준과 보건당국의 방역이 잘 공조가 되고,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되도록 지역 관공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시설들이 선교사들만이 아니라 해외 한인교회 성도들과 일반 해외 입국자, 특히 해외 유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협력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이 아닌 모두가 우리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실질적이고, 분명한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해외에서 수고하는 우리 재외동포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아름다운 손길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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