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가운데 건물 1층을 카페로 만들어 청년들을 직접 고용하고, 지역주민도 섬기는 교회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길교회(담임목사 이기용)는 최근 본당 1층에 있던 카페를 확장하고, 새 단장했다. 이름도 ‘길카페’로 새로 달았다.
 
 ▲신길교회가 최근 새단장한 '길카페'. 청년 고용창출과 지역선교로 주목받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길카페는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즐겨 찾도록 커피 맛에 특히 신경을 썼다. 일반 원두 가격의 갑절이 넘는 최상급 원두를 공수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커피 맛을 확인한다. 교회 카페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다. 대신 가격은 일반 매장의 절반 수준에 맞췄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출입구도 세 곳이나 따로 냈다. 교회 정문을 거치지 않고 드나들 수 있게 배려했다.

카페 한쪽에는 세미나실을 마련해 업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터를 달아 간단한 프레젠테이션도 가능하다.

카페 운영시간도 전적으로 이용자들에 맞췄다.

길카페는 새벽예배 이후 소모임을 가질 수 있게 오전 6시부터 문을 연다.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식사거리도 판매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출근길 지역주민 이용도 크게 늘었다.

덕분에 평일 낮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교인은 물론 자격증을 준비하는 청년부터 더위를 피하려 방문한 가족 등으로 인해 길카페는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됐다.

한 이용자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데 카페가 쾌적하고 음료도 맛있어 자주 온다”고 말했다.

신길교회 이기용 담임목사는 길카페를 지역 선교현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카페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영상 모두 CCM이다. 일반인이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해외 워십 영상을 활용했다.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도록 한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의 첫번째 존재 목적은 선교”라며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곧 선교의 대상이자, 섬김과 사랑의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신길교회는 직원들이 선교사적인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7명 모두를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없이도 상관없다. 일하면서 자격증을 딸 수 있게 교육도 지원한다. 복지 수준도 여느 카페 못지않게 갖췄다.

김다혜 직원은 “그동안 커피 분야에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선교하는 마음으로 고객들을 대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일하는 직원들이 선교사, 카페를 찾는 고객이 선교대상”이라며 “카페 판매 수익금은 모두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등 지역 선교를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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