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인덱스 2020 한국특집호'가 발간됐다.(사진출처=네이처)

네이처, 한국과학계 이례적 집중조명
“ICT 역량·R&D 투자, 세계적 강국”


“한국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과학적 투자를 통해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발돋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네이처그룹 내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 <네이처 인덱스>는 ‘네이처 인덱스 2020 한국 특집호’를 발간하고 “한국이 혁신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기자 세 명이 분석한 이번 특집호는 기초연구와 독창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해 퍼스트 무버가 되려는 한국의 연구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네이처 인덱스>가 한국 과학계 전반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집호는 한국의 R&D 지출 비중에 주목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 비중은 2000년 2.1%에서 2018년 4.5%로 2배 이상 성장했다. 1위인 이스라엘 4.9%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네이처 인덱스는 정부 주도의 강력한 R&D 예산 투입으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치밀한 역학조사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지난 4년간 연구성과의 핵심지표인 공유(share)수로 측정한 고품질 연구 생산량 부문에서 꾸준히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 받았다. 한국은 중국과의 협력이 크게 성장해 2018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두 번째 공동연구 파트너가 됐다.
 
한국으로 유입된 해외파 연구원의 활약도 한국이 ICT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네이처 인덱스에 의하면 최근 3년간 한국으로 유입된 해외파 연구원 비율은 4.3% 이상으로, 세계 평균치(3.7%)를 넘어섰다. 해외파 연구원의 지난 5년간 10회 이상 인용된 논문 수는 국내 연구원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활발한 물리학 연구 실적에도 주목했다.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 비해 물리학 연구 비중이 가장 높다. 논문 공유수 기준 국내 기관의 연구성과 순위는 1위 서울대, 2위 카이스트(KAIST), 3위 기초과학연구원(IBS) 순이었다.
 
학계와 산업계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연구원 1000명당 3명이 산업 분야에서 학계로 넘어갔다. 세계 1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위는 프랑스(2.5명)다.
 
데이비드 스윈뱅크스 네이처 인덱스 개발자는 "한국의 ‘톱다운(top-down)’ 계획은 정부와 학계, 산업계 간의 강한 유대를 구축했다“며 ”한국은 ‘선도자’를 목표로 응용 연구뿐 아니라 기초 연구를 증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CT와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게 한 톱다운 방식의 좋은 예로 한국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신속하게 개발해 생산한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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