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대학교 김성혜 총장의 세습경영 의혹을 둘러싼 학교와 교직원노조 간 갈등이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세대학교 전경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세대학교 지부가 건학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지 석 달이 지났다. 학교 측과 노조 측은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집중교섭에 들어갔지만 성과는 없었다. 양측 입장 차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3일 한차례 교섭을 더 갖기로 했지만 학교 측은 교섭 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공문만 보내왔다. 학교 측은 공문에서 급여 관련 합의안에 법적 문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를 기반으로 충분한 검토 후 교섭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교직원노조는 이에 대해 학교 측이 의도적으로 교섭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병삼 한세대지부장은 “이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단체협상 합의가 끝난 상황인데 근거 없는 이유로 교섭을 미루고 있다”며 “합의안대로 이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학교와 교직원 간 갈등의 핵심은 단체교섭 결렬에 이은 학교 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김성혜 총장의 경영세습 의혹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김 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임금 인상분과 총액을 합의했지만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학교 측은 이후 교섭위원을 전면 교체하면서 합의안을 백지화했다. 새로 구성된 교섭위원도 백화기 이사장으로부터 교섭권을 위임 받았지만 권한은 없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집중교섭 결렬 이후 학교 측 교섭위원들이 백 이사장이 아닌 조승제 이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이사는 김성혜 총장의 삼남으로 지난해 법인 이사로 임명됐다. 이사 임명 후 모친인 김 총장을 대신해 각종 권한을 행사해오면서 경영세습 의혹을 받아왔다.

학교법인은 지난 3월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낸 조승국 부총장도 면직했다. 황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 4명도 고소했다.

학교 측의 이 같은 태도에 교직원은 물론 교수와 학생 모두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세대 교수협의회는 “김 총장은 경영을 책임지는 보직자들의 결의에 찬 외침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본인 의사와 반대되는 모든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안하무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교 측에서는 조 이사가 총장 역할을 대행한 점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세습경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학교 관계자는 “조승제 이사가 모친인 김성혜 총장을 대신해 일부 나선 부분은 있지만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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