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추정 물질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판매를 중지시킨 당뇨병 치료제 31개 품목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병원들이 의약품 재처방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계는 조만간 별다른 혼란 없이 다른 약으로 재처방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문제가 된 의약품을 처방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환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도 했다.
 
▲'발암 추정물질' 당뇨약 31개 판매 중지(사진=연합뉴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이번 주에 문제가 된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을 재처방하는 전용 외래진료를 한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이 처방했던 메트포르민 성분 의약품 중 판매 중지된 품목은 JW중외제약[001060]의 '가드메트정', 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글루코다운오알서방정', 제일약품[271980]의 '리피토엠서방정'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는 4일까지, 내분비내과는 3일까지 재처방 전용 외래를 운영해 환자들이 신속하게 다른 의약품을 재처방받을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중앙대병원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 병원이 처방한 당뇨병 치료제 중에서 판매 중지된 품목을 공개하고, 재처방받아달라고 권고했다.

문제가 된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은 이런 사실을 신속하게 알리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 등은 불순물이 검출된 31개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당뇨병 환자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의료계에서는 병원들의 이런 발 빠른 대처에 대해 앞서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 위장약 '라니티딘' 사태로 익힌 학습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잇단 의약품 불순물 사태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만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성분 당뇨병 치료제 31개에서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판매 및 제조 정지 처분을 내렸다. 국내에서 문제가 된 당뇨병 치료제 31개 품목을 복용하는 환자는 26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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