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위안부 피해자 관련 수요집회에 참석 않겠다”고 밝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5월 25일 지난 7일에 이은 2차 기자회견을 통해 "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여러 감정이 북받쳐 오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992년 6월 25일에 (위안부 피해를) 신고할 적에 윤미향 간사가 29일에 모임 있다고 해서 어느 교회에 갔다. 그날따라 일본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 후 1,000엔을 줬다면서 100만 원씩 나눠 주더라"며 "그게 무슨 돈인지 몰랐고 그때부터 (정대협이) 모금하는 걸 봤다. 왜 모금하는지 모르고 지금까지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데모(수요집회)라는 걸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었다. 내가 바른말을 하니까 나한테 모든 걸 감췄다"며 "일본 정부가 낸 10억 엔도 제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다. 자기들한테는 나눔의 집에 있는 사람만 피해자고 그들만 도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정신대대책협의회가 (근로)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느냐"며 "이것을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또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 당선인을 향해선 "아직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30년을 함께 하고도 의리 없이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배신당한 게 너무 분했다",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 "출마와 관련해 얘기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니까 제가 무엇을 더 용서하느냐"는 등 울분을 터트렸다.

윤 당선인을 두고 "만 가지를 속이고 이용하고…제가 말은 다 못한다"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중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이 챙긴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등 윤 당선인과 관련한 일련의 의혹에 대해서는 "첫 기자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면서 "(그건)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언론사 취재진과 유튜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각종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남구 한 찻집에서 1차 기자회견을 하고 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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