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유산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이 만나 제작된 '실감콘텐츠'를 2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상설전시실 1층 영상관 3관에서 볼 수 있는 고구려 벽화무덤 '안악3호무덤'ⓒ데일리굿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준비한 '디지털 실감영상관'으로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국립문화시설이 소장한 문화자원을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체험관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디지털 실감영상관은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 결과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 디지털 박물관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박물관 상설전시공간에 실감콘텐츠 체험 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한 국내 첫 번째 사례다.

관람객들이 만나볼 수 있는 실감콘텐츠는 중앙박물관 4개의 상설전시공간에 전시돼 있다.

영상관 1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 영상을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상관 3관에서는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재현해 무덤에 실제로 들어간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고해상도 파노라마 영상. 정조의 화성행차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박물관 2층 기증관 휴게실에 마련된 2관에서는 폭 8.5m의 8K 고해상도로 구현된 조선 후기의 태평성시도(작자미상)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2천100여 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관람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울러 평소에 전시실에서 볼 수 없는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 처리하는 보존과학실도 VR 기술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1층 복도(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은 낮과 밤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낮에는 AR 기술을 통해 각 면의 조각이 구현된다. 해가진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외벽 영상 기술을 통해 펼쳐진다.

박양우 장관은 "박물관이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기술과 만나 국민들에게 그동안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모습과 체험 기회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으로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사업 대상 기관을 늘릴 예정이다. 또, 지역의 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도 소장유물(작품)을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 실감영상관은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청주박물관(20일), 국립광주박물관(21일), 국립대구박물관(6월 중)에서도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2층 VR 체험관에서 박물관 보존과학실 유물을 보존·수리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1층에 위치한 경천사 10층 석탑에는 AR과 외벽 영상기술(미디어파사드)이 적용됐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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