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멈춰선 항공기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이 심한 항공업계가 활로 모색에 나섰다.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공급에 집중하며 국제선 노선의 일부 재개에 나섰고 저비용항공사(LCC)도 구조 재편과 노선 확장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다음 달부터 나란히 국제선 운항을 늘려 상용 수요 확보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미국 워싱턴,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노선의 운항을 50일 만에 재개하는 등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해 국제선 73개 중 27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간 운항 횟수도 종전 53회에서 110회로 늘어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당장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출장 등의 상용 수요와 화물 수요를 기대하며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091810], 에어서울 등 LCC도 일단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 해제 등을 기대하며 일부 노선의 예약을 열어 둔 상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공급 과잉 논란을 빚으며 출혈 경쟁을 벌였던 LCC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LCC 중에서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김이배 씨를 신규 영입했다.
 
김 신임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30년 경력의 항공 분야 기획·재무 전문가로,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 시절인 작년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한정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차기 사장감인 유능한 인재가 나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번 인사를 놓고도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제주항공이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김 신임 대표는 다음 달 1일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006840]로 자리를 옮긴 이석주 대표이사와 공조 체제를 강화하며 이스타항공 인수와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 등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충격파가 워낙 큰 만큼 제주항공이 당초 기대했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작년 하반기 국제선 노선 점유율에서 진에어를 제치고 LCC 2위에 오른 티웨이항공의 경우 다른 LCC와의 차별성을 위해 중장거리 노선 운영과 이를 위한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연초 정기 운수권 배분에서 인천∼호주 노선과 인천∼키르키스스탄 노선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크로아티아(주 4회) 노선을 따내며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유럽 노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향후 300석 이상의 중대형 항공기를 선정해 인수의향서(LOI)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20개월 만에 국토교통부의 족쇄가 풀린 진에어는 최근 대구∼제주 등 국내선 3개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실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국토부의 제재 해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운수권 배분에서는 청주∼정저우(鄭州)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며 국제선 노선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유럽 역내 국제 항공편 운항이 단계적인 재개 수순에 들어간 데다 일부 국가가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추세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코로나 이전 수준의 국제선 운항 재개나 여객 수요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항공사의 국제선 노선 운항이 회복돼야 항공운송업체의 매출이 살아날 것"이라며 "주가 반등의 열쇠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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