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지난해 수출이 4년 새 1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상황에서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의존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지난해 수출이 4년 새 1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은  5,000t급 북한 무역선 '자력호' (사진출처=연합뉴스)

2017년 대북제재 강화 이후 북한의 무역상대국이 급감하며 대중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무역협회는 5월 6일 '2019년 북한 무역 10대 국가 10대 품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무역액은 29억 4,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은 2억 6,100만 달러로 2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26억 8,400만 달러로 15.6% 증가했다.

특히 북한의 대외 수출은 대북제재가 강화되기 2년 전인 2015년(45억 6,200만 달러)보다 94.3% 격감하며 심각한 무역역조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북한이 대외무역은 2017년 대북제재가 강화된 이후 수입이 수출보다 현저히 높은 구조를 보이며 수출이 줄어도 수입이 늘면서 전체 무역이 증가하는 구조를 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상대국은 62개로 전년 115개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동안 북한의 무역상대국은 2001년부터 140개국 전후를 유지하다가 2017년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중국의 10대 무역국은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코스타리카, 독일, 폴란드,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짐바브웨였다.

이 가운데 대중 무역의존도는 2018년 91.7%에서 2019년 95.2%로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북한과 중국 간 무역액은 전년보다 15.3% 증가한 28억 437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과 러시아(1.6%)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의 비중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미했다.

보고서는 "기존 북한의 대외무역 상위국가였던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과의 무역이 급감했다"며 "이로 인해 코스타리카, 짐바브웨, 폴란드, 페루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시계(18.8%)가 가장 많고 페로실리콘(11.3%), 가발(11.2%), 실험기구모형(6.3%), 텅스텐(4.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품은 대두유(4.5%), 직물(3.5%), 쌀(2.9%), 밀가루(2.9%), 시계 부품(2.6%) 순이었다.
 
 
대북제재가 강화된 2017년을 전후로 북한의 주요 수출입 품목은 완전히 재편됐다.

기존 5대 수출품이던 석탄, 철광석, 직물, 편물 수산물과 5대 수입품인 연료, 전자, 기계, 차량, 철강 등은 수입이 허용되는 일부 연료를 제외하고는 수출과 수입 비중이 모두 0%에 가까워졌다.

보고서는 "북한은 대북제재가 이어지면서 무역 상대국이 급감하고 대외 무역의 폭이 좁아지자 중국과의 무역을 늘려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의 대외 무역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전염병 사태가 진정되고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되면 대외무역이 급반등하면서 대중 무역의존도는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4년 새 1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