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온라인 등을 활용한 비대면 사역이 늘면서 청년들의 온라인 교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 주로 유튜브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SNS가 익숙한 청년들의 참여가 늘었다. 특히 일부 교회에서는 비대면 전화 심방 큐티콜 챌린지와 메신저 그룹콜 등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신앙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회복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로 면대면 만남과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등을 활용한 청년들의 온라인 교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

전화로 나누는 말씀의 은혜, '큐티콜 챌린지'

코로나 19로 면대면 만남과 모임이 어려워진 이때, 우리들교회는 온라인을 통한 교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의 문화적 코드에 맞춘 전화심방 '큐티콜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그간 나누지 못했던 서로의 안부를 묻고 큐티 나눔을 통해 교제를 이어갔다.

'큐티콜 챌린지'는 루게릭 환자를 위해 누군가를 지목하고 얼음물을 끼얹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모티브로한 릴레이 형식의 비대면 전화 심방이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12시간 내 다른 지체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고 그날의 큐티 나눔과 주일 설교 말씀을 나누는 것이다.

또 특정 순번에 전화를 받은 큐티콜 '확전자'와 가장 많은 전화를 받고 큐티콜을 한 '슈퍼전화자'에게는 큐티책과 간식 등이 들어있는 '큐티키트'가 제공돼 많은 청년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

우리들교회 정정환 목사는 "큐티콜 챌린지는 그간 사역자 혼자서 이뤄지는 비대면 심방을 보완해 사역자와 청년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며 "청년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며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러한 '큐티콜 챌린지'는 공동체 모임을 갖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서로가 받은 은혜와 자신의 신앙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들교회 청년 이원범 씨(30)는 "코로나19로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공동체 모임을 갖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큐티콜 챌린지를 통해 청년 공동체가 함께 소통할 수 있어 작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평소 큐티를 잘 하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말씀을 읽게 됐다"며 "하기 힘들고 귀찮았던 안부전화도 이제는 은혜로 마무리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온라인 방식의 모임이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사역자들은 공동체와 신앙 회복을 위해선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호소한다.

정 목사는 "IT 기술 또한 하나님께서 이때를 위해 허락하신 구원의 도구라고 본다"며 "직접 얼굴을 보는 면대면 만남과 모임이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교제에 사역자들을 비롯한 성도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도 각자가 자신이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서로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기도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팅 기도회 진행…화상채팅 앱 이용하기도

비대면 모임에는 SNS에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는 방식도 있다.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는 카카오톡으로 비대면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채팅방을 만들고 약속된 시간에 입장해 자유롭게 기도제목을 나누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는 방식이다.

ZOOM과 같은 화상채팅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얼굴을 보며 근황과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한다.

화상채팅으로 약 2달 간 소그룹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는 한지애 씨(30)는 "코로나19로 교회 문이 갑작스럽게 닫히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화상그룹모임을 하면서 얼굴도 보고 근황도 들으니 반가웠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시작한 온라인 사역이 청년들에게 신앙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하나교회는 청년들을 위해 온라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콘텐츠는 대학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다. 청년들은 말씀 묵상의 은혜를 나누고, 일상의 소소한 간증을 나누는 영상물을 직접 제작해 공동체에 공유하고 있다.

수원하나교회 대학부 이요한 전도사는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 못하게 되면서 청년들과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영적인 콘텐츠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상물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서로의 간증을 들으면서 풍성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사역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려면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청년들의 코드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온라인 사역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조성돈 교수는 "청년들이 온라인 모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교회의 주축이 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사역이 다음세대 부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클리기획팀 박재현·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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