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로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양향자 후보가 6선의 민생당 천정배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눈물 닦는 양향자(사진 제공=연합뉴스)

두 후보의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4년 전 민주당의 영입 인재로 정치에 입문한 양 당선인은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 속에 호남의 거물급 정치인인 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이번에는 지역의 유일한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압도적인 차이로 설욕에 성공하며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정치 신인'으로 기성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양 당선인은 그동안 정치 이력을 쌓으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총선 패배 이후 곧바로 민주당 여성 최고위원직에 도전, 당초 예상을 깨고 현역인 유은혜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 민주당 일본경제침략 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광주선거대책위원회 상임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역구 관리에도 힘썼다.
이번 총선에서는 서울 출마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양 당선인은 '광주의 선택을 받겠다'며 광주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에다 정치 경력, 인지도 등을 앞세워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당선인은 삼성의 전장(전자장비) 산업을 광주로 끌어와 열악한 광주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당선인은 "현재 광주는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고 경제 규모가 매우 작은 열악한 상황이다"며 "전장 산업 유치와 미래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광주의 경제 구조를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당선인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워 이른바 '고졸 신화'로 불린 인물로 지난 총선에서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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