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마다 마스크·손 소독제·위생장갑·열 감지기 비치
코로나19 여파로 미주 일부 지역에서만 예정대로 선거 진행


유럽·중동·아프리카·중남미에 거주 중인 유권자들이 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재외투표에 참여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에 설치된 투표소 입구에서 유권자의 열을 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투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6일 오후 5시까지 전 세계 66개국 9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상당수 국가서 재외투표 취소 됐지만 예정대로 재외투표를 진행한 투표소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사회적 거리 준수 등 위생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린 탓에 51개국 86개 재외공관의 재외투표가 취소됐다.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는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재외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한국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유럽 국가 중 재외투표를 진행한 곳은 스위스와 터키뿐이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프랑스·영국·벨기에·네덜란드에서는 재외투표가 안전상의 이유로 중지됐다.
 
그나마 스위스는 6일까지 예정한 일정을 3일까지로 단축했고, 터키에서는 앙카라대사관 투표소를 폐지하고 이스탄불총영사관 투표소만 운영했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등 중유럽 국가와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각 대사관에서 재외 투표를 시작했다. 다만, 노르웨이와 핀란드에서는 투표 기간이 단축됐다. 노르웨이 오슬로 재외투표소에서는 2∼4일, 핀란드 헬싱키 투표소에서는 3∼6일 투표가 실시된다.
 
 ▲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총영사관 투표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재외 거주 유권자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중동 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인 이란에서는 상당수 교민과 주재원이 지난달 19일 전세기로 귀국한 가운데 이란에 남은 유권자 20여명은 현지에서 참정권을 행사했다.
 
이집트에서도 이날 수도 카이로의 주이집트한국대사관에서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재외선거인으로 등록한 이집트 거주 유권자는 모두 224명이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에서는 수도 아부자에서 3일까지, 경제 중심 라고스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재외투표를 진행한다. 주나이지리아한국대사관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들 두 도시에 봉쇄령을 내린 점을 고려해 유권자에게 대사관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카메룬에서는 3∼4일 이틀간 재외투표를 진행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나에서는 정부의 봉쇄령으로 재외국민 투표가 취소됐다.
 
가봉·우간다·앙골라·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공관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중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다가스카르는 상황이 유동적이다.
 
 ▲멕시코시티의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에서 선거가 취소됐고 중남미에서도 각국이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물리적으로 투표가 불가능해진 곳이 많다.
 
멕시코는 미주 지역에서 이날 재외투표를 개시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선거인이 많은 브라질 상파울루(2천277명)와 아르헨티나(2천172명)를 비롯해 칠레,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 등에서 선거가 취소됐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를 비롯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브라질(브라질리아) 등 9개 공관에서만 재외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그나마도 투표 기간을 단축한 곳이 많다. 과테말라에선 투표 기간을 오는 2∼4일 사흘로 단축하고, 현지의 통행금지 시간(오후 4시∼오전 4시)을 고려해 투표소를 오후 1시에 닫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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