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교육제도는 우리와 다르거나 비슷한 점은 무엇일까?

인재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이 우리의 초등학교 격인 소학교에도 중·고등학교처럼 과목별 담당 교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북한 소학교 교실 전경. 북한이 소학교에도 중·고등학교처럼 과목별 담당 교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출=연합뉴스) 

북한의 대외 홍보용 월간지 '금수강산' 4월호를 보면 김성일 교육연구원 부원장과의 대담이 실려 있다. 이 대담에서는 교육 체계 갱신과 교수법 개선을 집중적으로 강조됐다.

김 부원장은 대담에서 "보통교육 부문에서 새로운 교수 방법을 창조하기 위한 연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소학교에 '과목 담임제'를 도입하기 위한 전국적인 실무 강습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과목 담임은 전체 과목을 지도하는 담임 교사와 달리 1∼3개의 특정 과목만을 담당해 가르친다. 소학교에서 과목 담임을 두는 영역은 음악과 무용, 체육 등 예체능과 영어, 정보 기술 등이다.

현재 우리 초등교육 시스템은 대체로 담임교사 한 명이 상당수 과목을 가르치지만, 영어와 예체능 등 일부 과목에 전문 과목 교사를 배정하는 추세다. 비슷한 체계인 북한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과목별로 전문 교사를 두는 '과목담임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앞서 2017년 10월부터 평양 평천구역 봉학소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과목 담임제를 시범 도입했는데, 이 결과를 토대로 일종의 교육 실험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원장은 "초등 및 중등교육을 강화해야 튼튼한 토대에 기초해 대학들에서 유능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탐구과정, 지능발전과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 사업에서 중요한 계기로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종 교육 지원 프로그램과 교육용 다매체 편집물을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 '창조적인 사고능력을 계발시키는데 모를 박고' 제목의 기사에서 "교원들을 위한 강습을 조직하여 모두가 다매체편집물들을 능숙하게 작성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며 "과목 담임 교원들을 컴퓨터로 출제할 시험문제 작성에 적극 인입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발전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세계적 추세에 따른 선진교육 제도와 방법, 내용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제7기 제5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과학이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차라면 과학의 어머니는 교육"이라며 교육 내용을 현대화하고 교육 조건과 환경을 개혁할 것을 주문했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교육 부문에서 자주 언급했던 '글로벌 스탠다드'를 수용한 것의 일환"이라며 "전문성이 필요한 특정 과목은 소학교에서도 해당 영역을 전공한 교사가 담당하도록 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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