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폭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윳값이 ℓ당 1,300원대로 내려갔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399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400원 선을 밑돈 건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5개월째인 지난해 4월 초 이후 약 1년 만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3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천39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ℓ당 1천500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20일 사이 ℓ당 100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앞서 주간 단위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까지 9주 연속 하락했다.

주유소 경유 가격도 30일 기준 1천204원으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만간 1천100원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소 2∼3주간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 폭이 워낙 커 휘발윳값도 1천20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2∼3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 유가는 이달 초 '유가 전쟁'에 불이 붙으며 중순께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한 뒤 최근 20달러 초반대에서 맴돌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7.4% 내린 19.92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 5월물 가격도 30일 17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사우디가 4월 원유공급량을 하루 1천230만배럴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증산이 현실화함에 따라 4∼5월 국제 유가는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 분위기로 휘발유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주유소 기름값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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