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연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3월 공연계 매출액이 1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 등을 포함한 3월 공연계 매출액은 87억에 불과하다.

1월 404억 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올 들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1월 공연계 매출은 404억원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에는 매출액이 그 절반인 20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매출액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1월에 견줘 두 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전직하한 것.

장르별로는 뮤지컬을 제외하곤 고사 수준이다. 뮤지컬의 3월 매출액은 전체 공연계의 87.9%(76억 6,588만원)를 차지했다. 연극은 5억 4,931만원(6.3%), 오페라는 4억 711만원(4.7%)에 불과했다. 클래식 매출액은 1억원(1.1%)이 채 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달 상황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4월 둘째 주까지 대부분의 주요 공연장 공연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예술의전당은 상영한 공연을 온라인에서 공짜로 보여주는 '싹온 스크린' 연장 상연을 확정했다. 세종문화회관도 대부분 공연을 온라인 또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클래식, 무용 쪽에서 티켓파워가 검증된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국립오페라단·현대무용단 등의 4월 공연은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된 상황이다. 서울시향이나 KBS교향악단의 4월 공연도 현재로선 유동적이다.

민간 공연단체 및 기획사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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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한 관계자는 "민간업체는 대부분 개점 휴업인 상황이다. 이대로 한 두 달 더 간다면 문 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도 소정액을 지급하는 유급 휴직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계 관계자는 "4월에 코로나가 설사 진정된다 해도 5월에 관객이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올지 미지수"라며 "대관료, 출연료 등을 생각하면 마이너스가 날 것 같아 5월 공연도 미리 취소했다"고 말했다.

공연계는 1~4월 사이 취소 또는 연기된 공연, 전시 등 현장 예술행사가 2,511건에 이르고, 직접적인 피해액은 52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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