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정부가 초·중·고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4월 6일에 개학하되 전면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 학생·교직원 추가 확진자가 며칠 동안 '0명'인 지역은 정상 개학하고 나머지 지역만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달 30∼31일 개학 시기와 방법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원격수업(온라인 수업)을 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우려가 크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교육부, 온라인 개학 범위 고심…학부모들 "학생 추가 확진자 없어야 안심"

지역 사회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육부가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거나 전면 온라인으로 개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학교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로 최근 학부모 4만여명을 설문 조사해보니 "7일 이상 신규 확진자 발생이 없어야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39.2%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역에 따라서는 미성년 추가 확진자가 며칠째 '0명'인 곳이 있어서, 이런 지역의 교육감은 "우리 지역은 4월 6일에 개학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 1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해야 할 경우도 대비해서 기본적인 초안은 만들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전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이나 구글 행아웃 등으로 원격수업을 하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문제가 없다지만, 학교 교사들은 이런 프로그램으로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전무한 상태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은 이번 주부터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지원하고, 지역별로 원격교육 역량 강화 연수도 제공할 예정이지만 모든 교사가 원만히 온라인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프로그램 사용법을 숙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대입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3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는 8월 31일에 마감하게 돼 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1월 19일로 예정돼있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수능 시험과 성적 통지 등 일정을 이달 31일까지 공표해야 하는데, 올해는 법령을 어길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과 시나리오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개학과 대입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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