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침팬지 보호구역의 침팬지(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침팬지와 오랑우탄 등 고등 유인원도 감염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이들의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 환경과학과 토머스 길레스피 부교수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고등 유인원 보건 컨소시엄' 명의의 보낸 공동 서한에서 고등 유인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고등 유인원의 보존과 보건을 이끌어온 전문가로서 관련 정부와 유인원 보호 담당자, 연구원, 관광업계, 후원 기관 등에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인체 발병률과 사망률이 유인원에게도 비슷한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간에게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유인원에게 옮겨가면서 심각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마련한 고등 유인원 보건 및 질병 예방 지침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 단계에서 고등 유인원을 대상으로 한 관광을 중단하고 현장 연구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고등 유인원 보존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위험도 평가를 진행할 것도 제안했다.

이미 몇몇 보호 단체에서는 고등 유인원을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인 조처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약 300마리의 침팬지를 보호하고 있는 루이지애나 키스빌의 '침프 헤이븐'(Chimp Haven)을 비롯한 미국내 침팬지 보호소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방문객을 차단하고 직원들의 활동을 최소화하는 등 침팬지와 인간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뉴스는 고등 유인원이 서식지 파괴와 밀렵에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3대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과학자들의 고등 유인원 보호 촉구 서한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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