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3거래일만에 반등해 11% 상승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11% 폭등했다. 3거래일만의 반등이면서 87년만의 최대폭 상승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우려는 여전하지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오른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1,100포인트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11% 이상 치솟은 것은 지난 1933년 이후로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CNBC 방송은 "다우지수가 87년 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역대 5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다우지수는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 '역대급' 급등락을 되풀이했고, 1933년 3월 15일에는 15% 이상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다우지수 구성 종목들의 낙폭이 컸던 만큼 가파른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석유업체 셰브런이 23%,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21% 치솟았다. 유가폭락세와 겹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종목들이다.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3일에도 2,000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뉴욕 증시 전반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9.93포인트(9.38%) 상승한 2,447.33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상승률(9.29%)을 소폭 웃돌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로 11년여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57.18포인트(8.12%) 오른 7,417.86에 마쳤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2조 달러대 경기부양법안'에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한 각종 유동성 지원책을 쏟아낸 상황에서 행정부의 재정지출에 '청신호'가 커지면서 비로소 투자자들이 반응했다는 것이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전화 회의를 통해 과감한 대응을 약속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7은 공동성명에서 "일자리와 기업,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욕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주요 주가지수들이 최고점 대비 30% 안팎 미끄러지면서 바닥권까지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반짝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폭등 역시 뉴욕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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