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국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란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연재해까지 겪고 있다.
 
 ▲이란에 닥친 봄 홍수로 남부 지역 한 마을이 진흙밭이 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타스님뉴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이란에는 최근 한 주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내렸다.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남부 지방에서 시작해 북부 길란, 골레스탄, 코길루예와 서부 보예르-아흐마드, 중부 곰 주까지 확산했다.

공교롭게 일부 주는 코로나19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이어서 수해로 환자 치료와 검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홍수 피해가 난 지방의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구호와 복구 작업을 서둘렀다. 코로나19 방역에 병력을 동원한 이란군은 일부 병력을 수재 지역으로 급파했다.
 
 ▲메뚜기떼는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에서 피해를 주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메흐르통신)

이란 남부지역, 피해 가장 심각
 
이란 남부 지역에서는 수해와 함께 이집트에서 건너온 메뚜기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7일 자 보고서에서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 부셰르, 파르스 남부, 호르모즈간 서부 지역에서 메뚜기 성체가 알을 낳고 있고 부화가 임박했다면서 메뚜기떼가 농작물에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방충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으로 북상하는 메뚜기떼는 비로 인한 습기가 충분하면 부화와 번식이 빨라진다. 이런 이유로 이란 당국도 방충 작업에 나섰다.
 
이란에 비판적인 매체인 라디오파르다는 "메뚜기떼에 살충제를 뿌렸더니 10∼15㎝ 두께로 시체가 쌓였을 정도로 밀도가 높았다"라며 "지난해에는 메뚜기떼의 길이가 1㎞ 정도였지만 올해엔 7∼10㎞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동아프리카와 이란 등 중동 지역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메뚜기떼에 대한 대처가 더뎌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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