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교 주춤한 틈타 해외 진출
‘BTS·기생충’ 해외 열풍에 한국문화로 접근

 
‘K컬처 붐을 틈타 해외 포교를 벌인다(?)’

K팝에 이어 K무비가 미국을 비롯한 북아메리카 시장까지 강타하면서 한국 문화의 위력이 전 세계 화두다. 이런 와중에 한류에 편승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바로 ‘신천지의 이야기다. 국내 신도 감소로 인해 위기를 느낀 신천지는 한류를 등에 업고 해외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류를 이용한 신천지의 해외포교가 극렬해지고 있다. 사진은 영국 런던 서커스 광장에 상영 중인 방탄소년단의 광고를 보고 있는 해외팬들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해외로 눈 돌린 신천지…카페·한국어 교실 운영
 

“국내 세력 확장에 점차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천지는 전략적으로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

미국 처치리더스닷컴이 보도한 내용이다. 이들 매체는 한국의 대표적 이단인 ‘신천지’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 포교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 이단 문제’를 조명했다. 신천지의 해외 진출은 해외 언론에서도 언급될 만큼 심각한 사안이 됐다.

신천지의 해외 지역 신도 증가 추이를 보면 20년 새 외국인 신도는 급속히 늘었다. 신천지의 외국인 신도는 2000년 당시 645명에 그쳤지만 이제는 3만 명이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류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이 깊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케이팝 등 한류 열풍을 이용해 해외로 포교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신천지는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 가게’나 문화교류를 앞세운 ‘카페’ 운영, ‘한국어교실’ 개설 등을 통해 신도를 포섭 중이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포교에 나서는가 하면, 독서실태 조사나 심리학 관련 논문을 작성한다는 핑계로 인적 정보를 확보해 포교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신천지 탈퇴자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신천지 마산지파에서 7년간 활동하고 필리핀에서 1년가량 포교활동을 펼쳤던 탈퇴자 정 모씨는 본지를 통해 “이단 단체들이 한류 문화를 매개로 포교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류 열풍으로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에 호의적이다 보니, 포교가 비교적 쉽다는 것. “한국어 어학당이나 기타무료 레슨 등 전단지를 배포하면서 매일 포교활동에만 매달렸다”는 그는 오전에는 세뇌영상으로 정신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포교에 나서 밤 11시가 돼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고 말했다.
 
문화적 특성 악용, 한국교회 공동대응 요구돼 
 
신천지의 해외 포교는 2016년 경부터 이만희 교주의 말에 따라 모든 지파가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언어를 교환하거나 한국 영화 보기, 김치 담그기와 같은 문화 활동을 통해 접근하는 형태였다. 특히 K팝·K뷰티 등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활용해 매출이 좋은 사업으로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현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활동하게 되면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파견 사업’을 기획하게 되는데, 바로 한류를 이용하는 것이다. 신천지는 해외서 한국문화원을 개강하고 매주 주말에는 문화행사 등을 열면서 한국에 관심 있는 대상자를 섭외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신천지는 아시아 16개국과 유럽 9개국 등 전 세계 40개 나라에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만국 소성’이라며 “온 세상을 신천지화 하는 것”이 목적이라 말한다.

특히 문화는 모든 경계를 없애고 하나 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문화를 악용하고 있는 신천지 등 이단들의 포교공세를 막기 위한 한국교회의 공동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 신현욱 소장은 “국내 포교가 힘들어지다 보니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한류열풍 등을 앞세워 신천지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신천지 내부 보고를 보면 비교적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단사이비 전문매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이단들의 포교 공세를 뛰어 넘으려면 이제는 각개 전투식의 대응이 아닌 한국교회의 공동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이단 관련 정보 획득이 어려운 해외 목회자나 사역자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 제공 루트를 마련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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