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빙하기를 맞은 극장가에 공포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다.
 
 ▲스케어리 스토리,온다,더터닝 영화 포스터(사진제공=연합뉴스)

오는 25일 개봉하는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마을 폐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주인공들이 핼러윈에 마을의 저주받은 폐가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비밀스러운 책을 발견한다. 그 책을 집으로 가져오게 되자 책에 저절로 글이 써지며 마치 예언과도 같이 누군가가 희생당한다.

'판의 미로'(2006)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끔찍한 괴물들의 모습이 주요 공포 요소다.

오는 26일 관객을 찾는 일본 영화 '온다'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고백'(2010) 등을 연출한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 신작이다. 아내, 어린 딸과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 중인 한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그것'을 쫓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받은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를 원작으로 하며 쓰마부키 사토시, 고마츠 나나, 구로키 하루, 마쓰 다카코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나카시마 감독 특유의 강렬한 화면 연출과 오컬트 요소가 만나 예측 불허 이야기로 전개되는 점이 특징이다.

4월 2일 개봉하는 '더 터닝'은 한 가정교사가 대저택의 마지막 주인이 된 아이들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헨리 제임스 소설 '나사의 회전이 원작이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 출연한 매켄지 데이비스가 가정교사 케이트를 연기한다.

러시아 영화 '오픈 더 도어'는 실종된 어린 아들을 찾아 헤매던 부부가 3년 후 한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기이한 사건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4월 8일 개봉한다.

이미 개봉한 공포 영화 성적도 나쁘지 않다.

소시오패스 남자에게 도망친 여자가 남자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시달린다는 내용의 '인비저블맨'은 개봉 이후 4주 넘게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49만3천249명으로, 곧 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평일 관객 수가 3만명대에 머무는 전례 없는 침체기이지만, 주로 마니아층이 즐기는 공포 영화의 경우 일정한 관객은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이 작은 공포 영화의 경우 대작이 없는 비수기에 개봉하면 일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제 공포 영화는 시즌과 관계없이 개봉한다"며 "다른 장르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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