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다음세대 위기 속 회복의 길은?

데일리굿뉴스 (goodtvnews@gootv.co.kr)

등록일:2020-02-27 18: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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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다음세대가 없다’, ‘선교계 위기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다음세대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 선교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대담에는 (사)청년선교 새물결선교회 이사장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조용중 사무총장, 학원복음화협의회 김성희 소장, 육군군목단장 배동훈 대령, 인턴선교사 김민석·하지원 청년이 참여했다. 대담 진행은 김명전 GOODTV 대표이사가 맡았다.
 
▲ 왼쪽부터 김성희 소장(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청년연구소), 하지원 인턴선교사, 조용중 사무총장(한국국세계선교협의회), 김명전 대표이사(GOODTV), 여주봉 이사장(새물결선교회), 김민석 인턴선교사, 배동훈 단장(육군군목) ⓒ데일리굿뉴스

청년세대 회복 위한 전략…“군과 캠퍼스를 사수하라”

사회자 김명전 대표이사(이하 사회자): 다음세대인 청년의 양육과 복음화가 여전히 한국교회의 중요과제다. 청년세대의 교회 이탈이 심각하다.

김성희 소장(이하 김): 제가 있는 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는 청년 전도와 양육을 고민하고 각 교회들의 경험과 활동들을 공유한다. 현재 기독 대학생은 약 5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들 가운데 ‘활동적인 기독대학생’은 약 2만 5천 명이다. 이 중 500명 미만의 단체가 절반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단체는 대학생 회원 수가 2000년대 초반(전체 4만 명)과 비교하면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통계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현재 청년들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해 온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을 반영한 SNS, 동영상 등의 미디어를 기반한 사역 접근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또한,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는 ‘전도거부카드’ 사용과 함께 전도 금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카드에는 ‘저에게는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회자: 그렇다면 다음세대를 어떻게 회복시켜야 하는지 궁금하다. 청년 선교의 마지막 보루로 ‘군선교’가 있는데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한다.

배동훈 대령(이하 배): 작년 통계상 군 장병 전체의 50%가 종교인이라고 밝혔고, 그 중에 절반 이상이 기독 장병이다. 여기서 20%가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하는 숫자에 해당한다.
과거에 선물과 간식 위문행사 등을 통해 호객성을 띄는 활동들을 이어왔지만 장병들의 봉급인상과 문화 수준이 향상됨으로써 과거의 활동이 효과가 없어졌다. 대신에 군종목사와 군종성직자들이 복음에 기반한 개인 역량으로 군선교를 이끌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역자들이 장병들과의 영적인 교제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군선교를 향한 선교적 마인드가 없다면 군선교 사역도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사회자: 그럼에도 군선교에 집중하고 계신데 어떻게 사역을 확장해 나가실 예정인가.

여주봉 목사(이하 여): 10년 전 시작한 ‘다음세대’에 집중한 사역 중 일환은 ‘군선교’였다. 군사역이 확대되면서 군선교연합회, 대한민국 ROTC 기독장교연합회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전국 115개 캠퍼스의 학군단 신우회 모임도 섬기며, 귀한 열매를 맺었다. 더불어 사역은 군에서 끝나지 않고, 캠퍼스로 확대됐는데 YMCA라는 이름으로 180여 개 대학교에 간사들이 세워지게 되었다. 앞으로 407개의 대학교 캠퍼스 전체에 간사들을 세우는 게 목표다.
 
사회자: 개교회만으로는 여력이 부족해 군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배: 교육부대에서 전도된 장병들을 자대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찾아 초청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대를 옮기거나 전역할 때까지 구원의 확신과 신앙의 보존을 도와야 한다. 군에서 제대 할 경우, 신앙생활을 시작한 장병들을 본인들이 거주하는 환경에 위치한 지역교회를 연결해주고, 재학 중인 학교의 선교 단체와 연결시키는 방법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연속성’ 있는 지원활동이 선교의 열매를 보존할 수 있는 귀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자: 군선교 만큼 중요한 것이 캠퍼스 선교다.
 
김: 캠퍼스 선교는 사역에 어려움이 올수록 다양한 선교 주체들이 연합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캠퍼스 선교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주체가 있다. 선교단체, 대학 내에 있는 크리스천 교직원, 지역교회, 최근에는 대학생을 이해한 교회가 이에 해당한다. 대학을 주체로 한 개별 캠퍼스 안에 대학의 복음화, 선교위원회, 복음화 위원회가 동역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연합해서 사역자를 세우고, 단체를 지원하는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청년부나 대학생 헌신예배 때 청년사역 지원하고, 응원할 수 있는 것을 기획한다면 현재 생태계 바꿔나가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자: 여주봉 목사의 경우 청년과의 만남이 많다고 들었다. 청년들의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궁금하다.
 
여: 전도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있는 ‘가나안 성도’를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캠퍼스사역을 하면서 선교사 자녀들의 현실을 보게 됐다. 지난해에만 2명이 자살했다. 이들을 돌보는 이가 없다. 불신자 전도도 중요하지만 선교단체와 협력해 선교사 자녀들을 돌보는 일도 시급하다.

청년 단기선교를 통한 교회 회복의 길
 
사회자: 지금까지 교회 회복을 위해선 군과 캠퍼스에서 청년세대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워지는 것이 중요함을 나눴다. 선교 현장을 직접 뛰어본 청년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청년선교의 중요성이 더 와닿을 것 같다.

김민석 인턴선교사(이하 김):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교회에서 진행한 단기선교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한 마을에 이동진료를 가게 됐는데, 아주 작은 호의만 베풀어도 온 마을 아이들이 행복해했다.

돌아오는 길에 현지 선교사로부터 같이 놀아주기만 해도 아이들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것을 해줄 단 한 명의 청년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깊은 충격을 받았고, 하나님께서 이 단기선교훈련에 인도하신 이유에 대해 기도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인턴선교사로 훈련 받는 것을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원 인턴선교사(이하 하): 24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뛰어들었다. 막상 사회에 뛰어드니 말씀과 기도를 붙드는 삶을 살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많이 없어지고 정체성의 위기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교회 해외선교위원장이 단기선교를 권면했고, 청춘의 시간 중 일부를 하나님께 드릴 귀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자: 그렇게 가게 된 단기선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무엇인가.

김: 섬기던 사역지는 무슬림 마을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기독교라 하면 피를 빨아먹고 옷을 벗고 춤추는 집단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처음엔 마을 주민들이 다가오는 것조차 꺼렸지만, 사역을 지속하다 보니 마을 분들의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기도제목에 대한 변화가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다. 처음에는 섬기던 아이들에게 기도제목을 물어보면 ‘이어폰 갖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중에는 하나님과 친밀함을 구하는 것을 봤다. 아이들의 기도제목 변화를 보면서 감동받고 한 지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사회자: 정말 귀한 체험도 많이 했을 것 같다. 단기 선교를 통해 가장 달라진 점, 또는 배운점이 있다면 나눠달라.

하: 사실 아이들이 좋아서 유치원 교사가 됐는데 아이들을 두려워하게 되고 자존감을 많이 상실한 채 선교지로 갔다. 그런데 하필 주 사역이 어린이 사역이었다. 10살 어린 한 친구를 섬기게 됐는데, 역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나님께 위로받고 단 1명의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 친구를 섬기면서 한 지체를 섬기는 데 수많은 기도와 눈물,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선교지가 귀한 이유는 이런 배움들을 삶으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장이 돼준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이들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안아줄 수 있게 됐다.
 
사회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기선교는 개인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많은 유익을 가져올 것 같다.       

여: 사역이 아닌 훈련에 목적을 두고 청년들을 인턴선교사로 보냈음에도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단기선교와 같은 시간을 통해 개인적으로 깊게 성장하고, 선교적 마인드로 직장과 사회에서 살아가는 영적 영향력이 결국 한국교회의 회복을 이끄는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인턴선교사를 다녀온 청년들을 대부분 다른 청년들도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도록 이끄는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선교활동 기간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장기선교사로 헌신하는 청년들도 있으니 선교계의 다음 세대가 이어지는 기쁨도 있을 것이다.

사회자:  청년 단기선교의 열매를 강조하고 있다. 단기선교가 활성화되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협력이 중요해 보인다.

조용중 사무총장: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라는 확고한 생각이 필요하다. 교회는 보편적인 선교적 기능을, 선교단체는 전문적 선교기능을 감당함에 있어 서로 간에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청년 선교 운동에 있어 이 둘 사이의 유기적 연결은 더 중요하다. 교회는 청년선교사를 파송하고 후방에서 기도로 지원해야 한다. 선교단체는 젊은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사랑으로 섬기면서 좋은 일꾼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의 구조로 변해야 한다.

여: 이제 기성세대가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 연합이 필요하다. 다음세대에 대한 비전을 본 뒤에 놀랍게도 군, 캠퍼스, 문화선교, 해외선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한 사람을 만났고 사역도 이어졌다. 군선교, 캠퍼스선교, 지역교회, 해외선교, 직장선교의 영역이 모두 연합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지는 것은 우리나라 다음세대를 돌이키시는 하나님의 비전이고 하나님이 하시는 거대한 프로젝트라 믿는다. 하나님이 지금 이 시대에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깨달아 많은 성도가 다음세대를 위해 물질과 기도로 동참해주면 좋겠다.

진은희·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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