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사진제공=연합뉴스)

확산 일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공연계를 강타하고 있다. 매출은 급감했고 행사도 줄이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공연계의 고민이 깊다.

25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의 공연 매출액은 184억 249만원으로, 전월 동기(322억 4,228만원)에 견줘 42.9% 줄었다.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공연 횟수는 2월 같은 기간 746건으로 전월 동기간(679건)보다 소폭 늘었지만, 매출은 급감한 것. 전통적으로 2월이 공연 비수기임을 고려하고라도 이 같은 낙폭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월 매출은 전월에 견줘 10.6% 줄어든 수준이었다.

매출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 19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0일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국내에 발생한 후 공연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3일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에는 주요 공연 대부분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경기 필하모닉은 올해 첫선을 보이는 '앤솔러지 시리즈' 1과 2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아심포니도 이달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금호아트홀 연세도 내달 8일까지 예정한 공연을 모두 없던 일로 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5개 국립공연기관과 7개 국립예술단체도 내달 8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연극·뮤지컬 분야도 코로나 19 불똥이 튄 상태다.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이 3월 초까지 올스톱된 상황.

정동극장은 지난 14일 개막한 공연 '적벽'을 내달 8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스튜디오를 임시 휴관한다.

두산아트센터도 임시 휴관을 결정해 연극 '뜻밖의 여자', 'Ciphers-암호문'이 취소됐고,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가 연기됐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오는 29일로 폐막일을 앞당겼다. 3월 8일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맘마미아!'는 개막일을 4월 7일로 미루고 공연 기간을 축소하기로 했으며, 뮤지컬 '아이다' 부산 공연은 취소됐다.

공연계는 코로나 19발 '공연 빙하기'가 한 달 가까이 지속함에 따라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은 침체기로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공연계 관계자는 "메르스 때는 한창 공연이 많았던 봄에 발생해 공연계 타격이 컸다"며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연이 많아지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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