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D.F(도너패밀리)장학회'가 출범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20일 D.F(도너패밀리) 장학회를 출범하고 1회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데일리굿뉴스

학업 위한 경제적 도움·생명 나눔의 자긍심 전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본부에서 'D.F 장학회' 출범 및 1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D.F 장학회는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나눔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됐다. 또한 가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최근 5년간 뇌사 장기기증인 통계를 보면 총 2,488명 중 30·40대가 874명으로 약 35%에 달한다. 그만큼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인 미성년 유자녀가 많다는 것이다.
 
이날 장학회는 대학생 3명과 고등학생 5명 총 8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에게 첫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1차 장학금은 신한은행 충정로지점, KB국민은행 중곡동지점 등 기업과 단체,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를 비롯해 발음교회, 구산교회, 목천교회, 안성중앙교회 등 교회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을 통한 개인 후원으로 이뤄졌다.
 
장학생들은 "돈을 받았다기보다 공감해주시는 마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故 홍순영 기증인의 딸 은하 양은 "장기기증은 가장 숭고하고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와 결정 내린 어머니가 존경스럽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장학생으로 매년 중·고·대학생 각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행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기증인 유가족들은 기증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을 살렸다는 것만으로 은혜가 된다고 말한다"며 "금전적 보상보다 그들을 위로하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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