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는 신실하고 유능한 크리스천들이 많다. 그들의 선한 영향력은 복음의 향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선교사역이 된다. 본보는 '리더스미션'이라는 타이틀 아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심어주는 모범 크리스천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최근 들어 결혼을 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미혼남녀 절반 이상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고 말한다. 청년세대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탓에 결혼시기를 미루기도 하고 결혼보다는 개인의 삶에 더 집중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하나님의 큰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미혼자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부부가 있다. 이레결혼정보 대표 강성재 권사와 장현규 장로 부부는 지난 37년간 무려 2만여 쌍의 만남을 결혼으로 안내했다. 아담과 하와의 만남에 개입하신 중매자 하나님처럼, 중매 아줌마의 삶을 자처한 강 권사. 그리고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 장 장로를 만났다. 
 
 
인생 후반전, 주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삶으로

“어떻게 만났냐고요? 하하하. 우리 장로님 중매해 주다가 만났어요!”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이 고향인 강 권사는 어린 시절을 부유하게 지냈다. 학창시절 내내 공부로 1·2등을 놓친 적 없던 그녀는 연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병원 수간호사를 지냈다. 결혼 후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와 능력을 갖췄다.
 
남부러운 것이 없던 강 권사에게 느닷없이 남편의 사별 소식이 찾아왔다. 견딜 수 없는 슬픔에 하나님을 많이도 원망했지만 남아있는 자녀와 자신을 위해서 다시 일어나야 했다. 당시 해외의료선교로 봉사하던 중 인도차이나선교회 대표였던 장 장로를 알게 됐는데 얼마 후 그의 아내도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장 장로에게 측은한 마음이 생겼던 강 권사는 장 장로의 중매를 수 차례 시도했다. 강 권사는 어떻게든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매일같이 전화로 상담했고 단 둘이 상담자리를 갖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장 장로가 강 권사에게 마음을 전했고 만남을 시작하게 됐다. 두 사람은 남은 생을 서로의 아픔을 돌봐주며 주님께만 영광 올리는 삶을 살기로 약속했다.
 
 ▲이레결혼정보 대표 강성재 권사.ⓒ데일리굿뉴스

매일 기도하는 습관…37년 외길의 비결

강 권사가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겨울왕국2>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학창시절 고등학교 진학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던 그녀는 새벽 4시 반이 되면 알 수 없는 멜로디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창문 넘어 들려오던 멜로디로 매일 새벽잠을 이루지 못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는 십자가가 붉게 빛나고 있었다.
 
한 달 고민 끝에 강 권사는 교회로 향했다. 북아현성결교회, 그녀가 처음 교회에 나가게 된 곳이다. 1년 내내 스스로 새벽기도에 나가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울었다. 믿음의 길을 걷게 된 그녀는 구원의 기쁨을 전하며 유교집안이던 온 가족을 전도했다.
 
장 장로는 17년 간 전도사로 사역했다. 교회 사찰을 비롯해 담임목사의 빈자리를 메우며 교회를 섬겼다. 자신의 집을 두 채나 팔아 교회 건축을 위해 내놓았으면서도 전도사를 내려놓을 때 빈손으로 나왔다. 현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로 남들이 잘 나서지 않는 곳마다 조용히 봉사하고 있다.
 
두 부부는 매일 기도도하는 것을 생활화 하고 있다. 장 장로는 “개인의 영성을 잘 유지해야 회원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며 “사무실에 나와서 각자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기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레결혼정보 대표 장현규 장로.ⓒ데일리굿뉴스

다음세대 믿음의 가정 세우기

이레결혼정보는 회원들의 정확한 정보 제공을 철칙으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매칭을 위해서 필요한 서류가 많다. 당사자는 물론 부모의 믿음부터 직업, 성격 등 각각의 조건들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한다. 거짓 없고 믿음 안에서 만나다 보니 성공률이 높다.

강 권사와 장 장로 부부는 주변으로부터 시기와 질투, 오해도 받아 가며 ‘그만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은 사업을 시작한 목적을 상기시켰다. 주의 자녀들이 믿음의 가정을 세우도록 돕는 것, 또 힘들게 사역하는 분들을 위한 구제와 선교다.

성경이 가르치는 가정의 모습이 무너져가는 현실에서 기독교 청년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돕고 싶었다는 게 강 권사의 설명이다. 그녀는 “이 땅 위에 믿음의 가정을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다음 자녀 세대를 위해, 또 교회와 선교지를 섬기고 베풀기 위해 정직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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