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에서 개봉한 영화 '기생충'.(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영화는 관객 천만 명을 동원한 영화가 5편이나 나왔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기생충’)을 배출했지만, 수출은 오히려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펴낸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 완성작 수출 총액은 약 3,788만달러(448억원)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한국 영화 수출 편수도 총 574편으로, 전년보다 29편이 줄었다.
 
중국 한한령 여파에 '홍콩 사태'까지 악재가 겹친 탓이다. 하지만 편당 평균 수출 단가는 6만 2,084달러에서 6만 3,20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반도’ ‘기생충’ ‘백두산’ ‘엑시트’ ‘82년생 김지영’ 등 작품성과 상업성을 갖춘 영화들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만이 2018년에 이어 한국 영화 수출국 1위에 올랐다. 대만은 전체 수출 금액의 23.4%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영화의 주요 시장이다. 2위는 전통적인 한국 영화 수출국인 일본이었고, 전년도 5위였던 미국은 ‘기생충’ 배급에 힘입어 3위로 올랐다.
 
이 밖에 싱가포르가 4위, 전년도 2위였던 홍콩은 ‘홍콩 시위’ 여파로 수출액이 급감해 5위로 떨어졌다. 이어 프랑스,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베트남 순이었다.
 
영화계에서는 유명 감독 작품과 아시아에 편중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진위는 “범중화권과 동남아시아가 한국 영화의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중국발 악재를 극복하고, 아시아 시장 편향을 넘어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 동유럽, 중남미 시장 등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생충’ ‘반도'처럼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감독 영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출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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