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아카데미상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서며 세계 영화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12일(현지시간) "오스카상 수상으로 역사에 남을 기생충이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게 되면서 사람들은 기생충의 흥행 열기에 편승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의 영화 제작자와 배급사들이 봉 감독의 아카데미상 석권을 주시하며 영화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 제작자와 배급사들은 기생충의 성공이 글로벌 영화의 문을 열 것으로 본다"면서 "이들은 할리우드 바깥에서 만들어진 영화들도 세계적인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희망을 입증하듯 기생충은 오스카상 수상 이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영화예매 사이트 판당고에 따르면 기생충은 북미 시장에서 상영관을 두배로 늘렸고, 온라인 영화 티켓 판매량은 4배로 급증했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1천19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독일(380만달러)과 멕시코(390만달러), 러시아(150만달러)에서도 박스오피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미디어 그룹 '코헨'의 CEO인 찰스 코헨은 기생충의 세계적인 흥행 열기에 대해 "기생충은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고, 독일의 독립 배급사인 코흐 필름은 "기생충의 잠재력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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