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남편 체이스튼 글래즈먼(왼쪽)과 함께 뉴햄프셔 주 내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의 2차 대선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치열한 접전 끝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진정한 승리는 사실상 '아이오와 돌풍'을 몰고 온 38세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돌아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세 때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 당선된 그는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중도 성향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지기반을 굳힌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제2의 오바마' 또는 '백인 오바마' 돌풍을 일으키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중간 집계 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1위에 오르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위로 추락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재연'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돌풍을 이어가는 데는 그의 화려한 이력이 한몫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던 부티지지 전 시장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했다. 유명 컨설팅 업체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이력까지 갖췄다.
 
스페인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아랍어 등 8개 국어를 구사하고, '연설의 달인'으로 불린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견될 정도의 뛰어난 연설 스킬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성을 넘볼 정도라는 평가다.
 
여기에 성소수자라는 이력까지 더해졌다. 독실한 성공회교 신자로 알려진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최초 커밍아웃 대선후보다.
 
2015년 지역 신문 '사우스벤드 트리뷴'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그는 2018년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남편'과 결혼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라는 이력은 그에게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첫 동성애자 대통령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맞서는 상황.
 
미국 유권자들은 부티지지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면서도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교도 국가 미국에서 '첫 동성애자' 대통령과 남자 영부인이 나올지에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관심이 벌써 쏠리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가운데 오른쪽)과 그의 남편 체이스튼 글래즈먼 (사진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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