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였다. 사진은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서 1위 차지한 버니 샌더스 (사진제공=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번 프라이머리는 유권자 참여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초접전이 펼쳐졌다.
 
현지시간 12일 97% 개표 상황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25.9%의 득표율로 1위를 달렸다.
 
'백인 오바마' 돌풍을 몰고 온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4.4%로 불과 1.5%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역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1위 주자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햄프셔가 1952년 프라이머리 방식을 채택한 이후 민주당의 1위 주자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1976년 지미 카터다. 당시 카터는 29%를 얻었다.
 
이어 1992년 경선 때 폴 송가스(33%), 1988년 마이클 두카키스(36%), 2004년 존 케리(38%) 순으로 기록됐다.
 
공화당 1위 주자가 가장 낮은 득표율을 얻은 때는 1996년 팻 뷰캐넌(27%)이었다. 다음으로 2016년 도널드 트럼프(35%), 2008년 존 매케인(37%), 1988년 조지 H. W. 부시(3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샌더스는 2016년 경선 때 60.1%의 득표율을 얻어 힐러리 클린턴(37.7%)을 무려 22.4%포인트 차로 따돌린 바 있다.
 
이번 프라이머리는 치열한 경쟁은 민주당에는 압도적인 주자가 없는 데다 10명이 넘는 주자들이 난립 양상을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97% 개표 기준 민주당 프라이머리 참여 유권자는 28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가 참여한 민주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가 맞붙은 2008년으로, 당시 28만 7,000명이 투표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2008년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뉴햄프셔 주 정부의 선거 관리 총책임자인 빌 가드너 주 국무장관은 "경선 전 민주당 경선 참여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29만 2,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독주하는 공화당 경선은 94% 개표 기준 14만 7,042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투표자 기록을 갈아치운 2016년 경선 때 28만 4,000명에 비해 절반가량만 참여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대적할 주자 없이 싱거운 승부가 벌어지는 상황을 방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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