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로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확인됐다. 사진은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로 일본 요코하마(橫浜)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감염자는 39명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의 감염자는 총 174명이 됐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후생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 추가 검사에서 승객 29명, 승무원 10명 등 39명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또 승선자와는 별도로 검역관 1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의 감염자 수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174명이 됐다. 전체 승선자 3,711명을 기준으로 4.7%가 감염된 셈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감염된 검역관은 유람선이 요코하마항 쪽으로 들어온 지난 3일 밤부터 4일 밤 사이에 승선해 체온 측정과 설문지 회수 일을 맡고 5~7일 검역소에서 정상근무했다. 그러나 9일부터 발열이 시작돼 이튿날 검진을 받았다.
 
이 검역관은 선내 검역 업무를 하면서 마스크와 장갑을 꼈지만 방호복과 고글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초기 검역 과정에서 허술하게 대응해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일본 당국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검역원 감염을 계기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작업하는 검역관 전원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새롭게 감염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일본인 3명과 외국인 1명 등 60~70대 남성 4명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다고 보도했다.
 
또 추가로 확인된 감염자 중에는 10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에서 10대 감염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일본 후생성은 지금까지 감염자로 확인된 승선자들을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일본 전역의 9개 광역단체 의료기관에 분산해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이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약 3,5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어서 감염 판정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12일 개최한 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책본부 회의에서 입국 거부 대상 지역을 13일 0시부터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저장(浙江)성으로 확대하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 회의에서 신종코로나 검사를 지방 및 민간 검사기관에 의뢰하는 등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에 대한 검사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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