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노동쟁의 건수가 18년만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노동자 1,000명 이상이 참여한 파업이나 공장폐쇄 등 노동쟁의로 인한 조업 중단 건수는 2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GM 노동자 파업 사태(사진제공=연합뉴스)

이는 지난 2001년 29건 이후 18년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미국 내 노동쟁의 건수는 1960∼1970년대에는 연간 수백건에 달했으나 노조 가입률 하락 등에 따라 2009년에는 5건으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노동쟁의 증가 배경으로는 미국 경제의 최장기 호황으로 실업률이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강화된 노동자들의 협상력과 낮은 임금 상승률로 경제 호황의 혜택에서 소외됐다는 좌절감의 확산 등이 지목된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글렌 스펜서 고용정책 선임 부회장은 "파업 증가는 탄탄한 경제상황을 반영하는데, 이런 배경에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1,250만명의 회원을 둔 미국 최대 노동단체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최장기 경제 확장기나 증시 호황의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좌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 노조원들이 40일간 파업하고 미국 시카고 교원노조와 테닛헬스케어 간호사 등도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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