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해 전파로 막는 장비의 도입에 착수했다고 12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이 도입하려는 장비는 미사일과 지상기지 사이의 전파 송수신을 방해해 미사일을 포착할 수 없게 함으로써 자폭을 유도하거나 발사 자체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방위성은 올해부터 연구에 들어가 3년 정도 뒤에 자위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월 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미정책과 전략무기 개발을 언급했다고 보도하면서 내보낸 사진으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과거 열병식 때 등장한 무기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장비가 도입되면 현재는 불가능한 탄도미사일 상승 단계에서 미사일 방어가 가능해진다.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상승, 중간, 하강 단계를 거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지상기지에서 미사일의 상태와 궤도를 포착하기 위해 '텔레메트리'라고 불리는 전파를 발신하게 된다.

미사일과 지상기지가 주고받는 전파를 다른 강한 전파로 방해하면 혼선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억제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아울러 미사일은 지상기지로부터의 제어신호 수신이 끊기면 자폭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도 상정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방위성은 방해 전파로 북한 미사일을 막는 장비의 도입을 위해 올해 예산 중 '대공 전자전 장치 연구'에 38억엔(약 409억 원)을 책정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장비 후보는 육상자위대가 도입하는 네트워크 전자전 시스템이 유력하다.

이 시스템은 지휘통제와 전파의 수집 및 방해 등을 담당하는 5개 종류의 차량형 장비로 구성돼 있다.

올해 3월부터 본격 배치되는 이 장비의 전파 출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파 발사 안테나의 확충과 내부 기기의 개량이 향후 과제라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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