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떼 작물 초토화…동아프리카 식량난 위기

김민주 기자(jedidiah@goodtv.co.kr)

등록일:2020-02-11 1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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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메뚜기 떼가 동아프리카 케냐를 휩쓸더니 인근 우간다와 탄자니아까지 덮쳤다. 메뚜기 떼에 급습 당한 국가들은 살충 작업을 벌였지만, 농작물 피해가 이미 심각해 식량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케냐의 한 농장에 메뚜기 떼가 출몰한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유엔(UN)은 10일(현지시간)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은 메뚜기떼 출현으로 수백만 명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방제 총력전에도 메뚜기 떼 확산
 
보도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킬리만자로산과 가까운 북쪽 국경에서 메뚜기 떼가 발견됐다. 이에 해당 지역 정부는 비행기 3대를 동원해 살충제 살포에 나섰다. 항공 방제는 메뚜기 떼 내습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술로 알려져 있다.
 
우간다 정부도 전날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병력 수천 명을 동원해 살충제 살포에 급히 나섰다. 우간다 스티븐 비안트왈레 농업부 작물 보호 담당관은 "자동차나 손으로 살충제를 뿌릴 뿐 아니라 드론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뚜기 떼는 케냐와 소말리아 지역의 작물들을 초토화했다. 이들 국가에서 벌어진 이번 메뚜기 떼의 출현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케냐 북동부에서 발견된 거대한 메뚜기 떼는 길이 60㎞에 너비 40㎞에 달했다.
 
피해국가 관리들은 작은 메뚜기 떼가 농토 1㎢ 규모를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마리 수는 최고 1억5천 마리에 해당하며 하루에 수만 명 분의 식량을 먹어 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남수단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전으로 수년간의 내홍을 겪었을 뿐 아니라 나라의 절반 가까이가 기근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동아프리카 일대는 메뚜기 떼 확산 이전에도 이미 2천만 명 가까이가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시달렸다. 이 지역은 오랜 가뭄과 홍수가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곳이다.
 
 ▲케냐를 덮친 메뚜기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례적인 비, 메뚜기 떼 불러와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이례적인 비가 내린 것이 메뚜기 떼가 창궐하게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 메뚜기들은 살기 좋은 환경을 찾아 아라비아 반도에서 건너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메뚜기 떼를 방치할 경우 그 숫자는 오는 6월까지 500배 폭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라비아 반도발 메뚜기 떼 출몰은 동아프리카에서부터 바다 건너 멀리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명확한 직접적 인과 관계는 아직 없지만, 메뚜기 떼 급증을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은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이번 메뚜기 사태가 '재난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즉각적 구호로 7천600만 달러(약 901억원)를 요청했다. 현재 유엔 수중에 있는 자금은 2천만 달러가 채 안 된다. 이에 미국은 이날 80만 달러를, 유럽연합은 100만 유로를 각각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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