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누적 확진자가 2만 8천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는 560여명을 넘어섰다.  어린이의 감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어린이 감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제공=연합뉴스)

어린이 감염 사례, 현재까지 거의 발견 안 돼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5일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이번에도 어린이는 신종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양상을 연구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레이나 매킨타이어 박사는 "어린이에게는 자각 증상이 없거나, 아주 가벼운 정도의 감염증만 유발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중국에서는 가족과 함께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을 방문했던 10세 어린이는 다른 가족과 달리 고열과 인두통 등 감염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어린이도 폐렴 소견을 보였으나,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대 바이러스학과장 말릭 피리스 박사는 "경험을 바탕으로 추측해볼 때,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준"이라면서도 현재까지 어린이 환자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거의 없는 상태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의사협회(JAM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중위 연령은 49세에서 56세 사이로, 어린이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어른에게서 더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형적인 특성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는 현재까지 어린이 환자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파생된 사스나 메르스와 유사하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와 2015년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어린이 감염자에게서는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2003년 유행한 사스 감염으로 숨진 이들 중 대다수도 평균 45세 이상의 남성이었으며, 8천여건에 달하는 확진 사례 중에서도 어린이 환자는 135명에 그쳤다.

연구진은 또 12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산소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작으며, 12세 이상의 어린이는 어른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피리스 박사는 나이와 질병의 위중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매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각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만 이로 인해 사망하는 어린이는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다른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은 나이에 반비례하는데, 특히 중년 이후에 면역력이 급속히 떨어진다.
다만 매킨타이어 박사는 "자각 증상이 없는 어린이들이 전염병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며 무증상 어린이 환자들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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