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 시설 철거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금강산 관광지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어제 오후 11시께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로 연결된 팩스를 통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이런 내용의 통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강산 문제 논의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23일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시설 완전 철거·문서 협의'를 요구해왔다.
 
지난달 말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월까지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면협의·일부 노후시설 정비' 입장을 견지해온 남측은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보고 북측의 통지문에 회신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이달 들어 협의가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은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서울-평양 간 직통 전화와 팩스를 각각 1대씩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직통전화와 팩스는 30일 오후 10시 30분께 시험 통화를 완료했고 북측은 개통 30분 만에 통보문을 보냈다.
 
남북은 직통전화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락체계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이날 오전 9시께 통화를 실시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정례적으로 이뤄지던 연락대표 접촉 업무가 직통전화로 유지될 전망이다.
 
여 대변인은 "이전 접촉방식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통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