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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암의 일종인 버킷림프종을 극복한 윤슬캐어 정승훈 대표. 이제는 암 환자들의 질 높은 치료와 사회 재기를 위해 청년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흔히 답답한 사람을 놀리는 말로 ‘암 걸리겠다’는 표현이 쓰인다. 혹자는 웃어넘길 수 있지만 '암'이란 사실에 절망하고 낙담하는 이들에게는 폭력의 언어가 될 수 있다. 그보다는 따뜻한 응원이 더더욱 절실하다. 암 경험자가 200만 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윤슬케어 정승훈 대표는 암 환자와 보호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남은 인생을 던졌다.

20살 당시 정 대표의 꿈은 뚜렷했다.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에서 고기후학을 연구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배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혈액암의 일종인 버킷림프종 3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의연하게 극복하고자 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수백만 원의 치료비를 위해 정 대표의 부모는 맞벌이해야만 했다.

경제적인 부담과 힘든 치료도 상당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마음의 병이다. 서로 이해하지 못해 다투는 경우는 물론 보호자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어난다. 대부분이 암이란 병을 처음 겪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렇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 ‘나를 향한 계획이 있다면 살려주실 거야’. 기도하며 치료에 전념했다. 그때부터 환자들이 치료 외적으로 필요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24시간 동행할 수 없는 보호자, 값비싼 치료비와 기타 자제 등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윤슬케어’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생명의 가치와 치료의 기회가 환자의 빈부에 따라 달라서는 안 된다”며 “모두에게 동등한 치료의 기회와 치료의 전반적인 케어, 완치 후 재기까지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게 세 가지 부분에 주목했다. 첫째, 환자 스스로가 자존감을 느끼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돕는 것. 둘째, 완치 환자와의 동행을 통해 환자의 항암치료의 고통과 두려움 등을 온전히 이해하고 돕는 것. 마지막으로 환자들이 완치 후 경제력을 잃거나 메디컬푸어가 되는 것을 막아 경제적 자생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정 대표의 취지에 공감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정 대표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하다”며 “투병 시절 날 포기하지 않고 힘이 되어주신 예수님처럼 환우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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