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기독교 박해 상위 50개 국가에서 신앙을 이유로 희생된 기독교인은 2,983명이다.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자료제공=오픈도어선교회)

극단주의 이슬람 팽창, 종교 민족주의, 기독교 혐오 원인

신앙과 관련해 죽임 당한 기독교인은 나이지리아가 1,35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924명, 스리랑카 200명 콩고민주공화국 15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23개 지역에서는 교회가 폐쇄됐고, 전 세계 73개 나라에서 9400여 개 교회가 공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 박해지수 1위 국가는 올해도 북한이다. 19년 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한은 '억압'과 '폭력'의 강도를 평가하여 매겨지는 토탈 박해지수에서 94점을 기록했다. 2위 아프가니스탄(93점)과 3위 소말리아(92점)를 비롯해 리비아,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수단, 예멘, 이란, 인도, 시리아 등이 박해지수 80점을 넘어서며 박해국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은 전년도 43위에서 27위로 박해지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은 치안과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생체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도입해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정부에 반하는 세력을 규제하고 처벌하는 등 기독교 박해 수위도 높아졌다.

또 사회신용시스템(SCS, Social Credit System)을 시험운용 중이며, 2018년 9월 종교에 관한 온라인 정보들을 억제하는 새로운 지침을 내리는 등 교회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도어 측은 “중국의 종교사무조례 규칙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억압적"이라며 “온라인에서의 종교 표현과 개종에 대한 새로운 규칙들은 특히 청년들에게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의 원인으로는 극단주의 이슬람의 팽창과 토속 종교를 민족과 결합시키는 종교 민족주의, 전 세계에 만연한 기독교에 대한 혐오 등을 꼽았다.
 
특히 리비아의 권력 공백 이후, 돈, 무기, 마약, 조직 범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세력이 사하라 이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단체들의 수만 적어도 27개 이상이라고 보고했다.

이슬람 과격주의의 확산으로 작년 4월 부활절에는 IS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테러단체가 스리랑카에서 교회들을 공격하여 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필리핀 남부 졸로 섬에서도 교회에 대한 테러로 2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을 당했다.
 
오픈도어 측은 “2007년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하는 기독교인들은 1억 명에 불과했지만, 10여 년이 지난 2019년에 와서는 2억 4,500만 명을 넘고 있다"며 “기독교 박해의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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