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실업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한국.(사진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가운데 20대 후반이 차지하는 비중이 7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3일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전체 실업자에서 25∼29세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2위는 덴마크로 19.4%, 3위 멕시코는 18.2%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보다 낮은 13.0%, 일본은 12.6%, 독일은 13.3%였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와 기업의 대졸 신규고용 정체를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커 청년들이 구직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길 원하며, 기업 입장에선 대졸 초임이 높고 노동 유연성은 낮아 신규고용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공개한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23만원으로 대기업(488만원)의 45.7%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대졸 초봉도 구직난 대신 구인난을 겪는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대기업 대졸 초임은 연 3만6천228달러로 일본(2만7천647달러)보다 1만달러 가까이 많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크고 시간이 흘러도 격차는 좁혀지지 않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실업 기간이 길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도 "한국은 정규직 초임이 높고 고용 안정성도 커 기업 입장에선 신입직원 채용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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