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정식 의사가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분이다. 의학의 아버지, 의성(醫聖)이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의료인들에게 윤리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를 통해 잘 보여준다.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선서의 정신이 빛을 바랠 정도로 의사들의 불법 일탈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진심으로 환자를 위하고, 환자의 입장에 서서 몸소 인술(仁術)을 실천하는 의사들이 많다. 대구에서 박언휘종합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박언휘 원장(한국노화방지연구소 이사장)이 바로 그런 의사다.

 
▲박언휘 원장.ⓒ데일리굿뉴스
울릉도 소녀, '대구의 슈바이처' 되다

"사랑은 이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는 등불입니다. 나눔을 실천할 때 나만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박원휘 원장은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장은 '대구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인술을 펼치는 이 시대 '진정한 의사'로 평가 받는다.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그는 2005년 병원을 개원한 이후 본격적인 나눔실천에 나서 불우이웃을 무료로 진료해주고, 매년 1억 원 상당의 독감백신을 대구·경북 노인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의료 사각지대를 챙겨왔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약봉지를 개발하는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박언휘슈바이처나눔재단도 창단해 매월 요양원 4곳에서 정기 봉사를 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울릉도를 빛낸 사람 등 다수의 상을 수상, 지난해엔 청와대에서 대통령 표창까지 수훈했다.

이토록 숨 가쁘게 달려온 이유를 묻자 "어릴 적부터 사각지대 속에서 맞는 안타까운 죽음을 많이 봤다"면서 "내가 보고 있는 이 외에도 많은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깨달음이 계속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울릉도에서 4녀 1남 중 장녀로 태어나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울릉도에서 살았던 박 원장은 어릴 적 주민들이 감기나 맹장염에만 걸려도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슈바이처'의 꿈을 안고 대구로 건너와 경북대 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숱한 어려움에 부딪쳤다.

박 원장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비록 당시 상황은 어려웠지만 덕분에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한 그는 매일의 삶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친다. 박 원장이 늘 기도하는 것도 '지속적인 사랑나눔과 모두의 행복'이다.

"올해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함께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의 작은 움직임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타인을 돕게 되는 마중물이 되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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